[건설사 추정 수익·원가 분석]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익성 견인한 공사비 협상력공종별 계약금액 증액 성과 돋보여, 2021년 이례적 '마이너스'…플랜트 관리 관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5-04-14 08:07:32
[편집자주]
건설업은 대표적인 수주산업이다. 계약 후 공사를 진행해 완공하는 과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진행률에 맞춰 손익을 인식한다. 다만 공사 진행 중엔 일정 변경이나 각종 추가 비용 발생 등 불확실성이 반영돼 손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건설 회계에서 수익과 원가 변동을 '추정'하는 과정이 중요한 까닭이다. 더벨은 건설사 연간 수익과 원가의 회계 추정을 통해 손익 결과치를 해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조금 주춤했지만 최근 몇 년간 눈에 띄게 외형을 불렸다. 2021년까지만 해도 10조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매출액은 최근 20조원을 바라볼 정도다. 지난 2년간 연간 거둬들인 영업이익도 1조원을 넘어선다.건설사의 수익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미청구공사 규모는 2조원대다. 예년에 비해 다소 늘었지만 매출액 대비 비중이 많진 않다. 계약원가 예상 증가분을 웃도는 수준으로 계약금액 증액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큰 부담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아쉬운 대목은 플랜트부문의 추정 원가 변동액이 지속적으로 계약금액 변동 예상치를 초과한다는 점이다.
◇추정 계약금액 상당액 인정 풀이, 원가 부담에도 영업이익률 개선 배경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13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330억원(3%) 감소했지만 2년 연속 1조원 이상 영업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2020년 5313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21년 251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가 2022년 8749억원을 기록한 뒤 최근 2년간 1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액 증가와 더불어 수익성도 개선된 효과로 풀이된다. 일례로 2020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액 11조7240억원, 영업이익 53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5%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액 18조7347억원, 영업이익 1조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3%로 집계된다.
4년 사이 매출액이 59.8% 증가할 동안 영업이익은 88.5% 증가한 것이다. 최근 건설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과거와 다른 상황을 고려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상대적으로 수익성 관리에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발주처와 공사비 증가분에 대해 충분한 설득과 소명으로 상당 부분을 인정받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건설사 회계는 원가기준 투입법을 적용해 진행률에 따른 매출을 인식한다. 이 과정에 계약금액(계약수익)과 원가 변경에 대해선 미래를 추정한 값이 반영된다. 외부 감사인들이 투입법을 핵심 감사 사항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연결 기준 9조1015억원 상당의 계약금액 변동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변동이 추정되는 계약원가 증액분은 7조9045억원이다. 발주처로부터 최초 계약금액보다 9조원가량 증액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기간 원가는 약 8조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플랜트 추정 계약원가 계약금액 변동 초과 지속, 잔고 늘어 향후 협상 관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10년간 2016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추정 계약금액 변동값이 계약원가의 변동값을 대부분 상회했다. 다만 2021년엔 추정 계약원가 변동값이 예상되는 계약금액 조정값을 약 41억원 초과한 가운데 그해 손익에 마이너스(-) 1066억원 상당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그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률은 2%대로 낮아졌다.
공종별로 추정 계약금액 및 계약원가 변동값을 나눠보면 건물 공사와 관련된 '빌딩'이 전체의 93~94%를 차지한다. 빌딩은 조단위 변동이 추정되는 반면 토목과 플랜트, 조경 등은 많아야 1000억대에 그쳐 영향은 미미한 편이다.
아쉬운 대목이 있다면 플랜트다. 플랜트는 최근 10년간 추정 계약원가 변동값이 추정 계약금액 변동값을 지속적으로 초과하는 상황이다. 규모가 빌딩에 비해 작아 손익에 영향을 크게 주진 않지만 발주처와 계약금액 변경 협의가 지연되면서 투입될 것으로 추정되는 원가가 매년 더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플랜트 수주잔액은 10조6800억원이다. 전체 수주잔액 27조7150억원 가운데 38.5%를 차지한다. 2023년 말 플랜트가 전체 수주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4%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증가한 셈이다. 향후 플랜트 발주처와 협상력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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