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는 지금]'IMM 깐부' 신유정 대표, 홀로서기도 '성공적'①IMM 김유진 부사장과 깊은 인연, 내실경영 강화 성과
변세영 기자공개 2025-04-15 07:59:38
[편집자주]
에이블씨엔씨는 국내 1세대 화장품 로드숍 기업으로 2017년 IMM PE에 인수됐다. 이후 중국 한한령과 코로나 타격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최근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등 터널을 지나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벨은 에이블씨엔씨가 걸어온 길을 조명하고 현재 경영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폭넓게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08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코스메틱 기업인 에이블씨엔씨는 2017년 IMM PE에 인수됐다. IMM PE는 특수목적법인(SPC) '리프앤바인'을 통해 에이블씨엔씨 창업주인 서영필 전 회장의 지분을 넘겨받고 유상증자(1500억원)와 공개매수 등에 자금을 대는 방식으로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IMM PE가 에이블씨엔씨 투입한 금액만 약 4000억원 규모다.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핑크빛 환경만 가득했던 건 아니었다. 사모펀드로 손바뀜 후에 ‘한한령’이 터지면서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후 2020년에는 코로나가 강타하면서 겹악재를 마주했다. 2024년 매출은 2019년 대비 60% 정도에 그쳤다.
과거보다 외형은 축소됐지만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022년 흑자전환 이후 영업이익률이 2023년 4.6%, 2024년 7.4% 등 매년 높아지고 있어서다. 히로인은 신유정 대표다.
◇소비재 전문가 신유정 대표, 김유진 IMM 부사장과 인연 ‘눈길’
1983년생인 신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장기간 소비재기업에서 일해 온 B2C 전문가다. 2007년부터 프록터앤드갬블(P&G)에서 근무한 후 2018년 할리스에프앤비 ‘브랜드전략본부장’으로 입사했다. 김유진 IMM PE 부사장(현 한샘 대표)와 공식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도 이 시점이다. 김 부사장은 당시 할리스 대표였다.
신 대표는 김 부사장을 보좌하며 마케팅을 맡아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공간에 차별성을 두는 콘셉트를 채택했다. 가령 학생들이 많은 상권에는 1인 콘센트를 구비해 도서관처럼 콘셉트를 확립하는가 하면, 신혼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상권에는 키즈공간을 마련해 가족들의 방문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신 대표와 김 부사장이 합을 맞추기 시작한 2018년 할리스 매출액은 1534억원으로 전년대비 9.9% 증가했다. 2019년에는 7.5% 증가한 1649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2020년 IMM PE는 할리스를 KG그룹에 1450억원 매각했다. IMM PE가 할리스에 유상증자 등을 포함해 약 800억원을 투입한 점을 고려하면 엑시트로 수백억원 차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할리스가 KG그룹에 인수된 후 김유진 대표는 IMM PE로 복귀했다. 아픈 손가락인 미샤를 반등시키는 특명을 받아 들고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로 급파됐다. 이와 함께 신유정 상무가 할리스 신임 대표이사직에 올라 PMI 작업을 수행했다.
◇에이블씨엔씨에서 재회, 힘 합쳐 흑자전환 ‘성과’
두 사람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신유정 대표는 할리스 수장에 선임된 지 1년 만인 2021년 말 회사를 퇴사하고 김유진 부사장이 적을 두는 에이블씨엔씨로 둥지를 틀었다. 신 대표가 IMM PE 소속은 아니지만 나름의 두터운 신뢰관계가 쌓였기 때문이다. 당시 김유진 부사장을 비롯해 IMM PE 측이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는 후문이다. 에이블씨엔씨 브랜드전략부문 상무로 입사해 상품부터 플랫폼, 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두 사람의 궁합은 에이블씨엔씨에서도 통했다. 두 사람이 손발을 맞춘 2022년 에이블씨엔씨 매출액은 2478억원으로 전년대비 5.7%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 2019년 이후 3년만에 턴어라운드다. 영업이익률도 코로나 이전보다 월등히 개선되며 내실경영이 빛을 봤다.
이후 2023년 8월을 김유진 대표가 IMM의 또다른 포트폴리오인 한샘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에이블씨엔씨는 신유정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과거 할리스 사례와 오버랩이다.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신 대표가 할리스에서는 PMI 작업을 수행하며 소위 ‘뒷정리’를 했다면 에이블씨엔씨에서는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 대표 체제에서 에이블씨엔씨는 채널 입점을 다각화하며 성과를 창출했다. 대표적인 게 ‘어퓨’다. 어퓨는 2023년 다이소 입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라인업을 확대하며 매출이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 어퓨의 더퓨어 티트리 라인이 출시 8개월만에 다이소에서만 33만개를 판매했다. 지난해 3분기 다이소에서 올린 매출은 전년대비 6배나 늘었다. 올리브영에도 어퓨의 색조 라인을 신규로 입점시키며 효과를 봤다. 국내 주요 H&B 채널에서 매출이 600%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신 대표가 김유진 부사장 없이도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에이블씨엔씨와 한샘 모두 인수 시점과 비교해 기업가치가 많이 하락해서 당장 엑시트나 대표이사 교체는 힘들어 보이지만, 추후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오르면 그때는 두 사람이 또 한번 조우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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