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8년만에 대형스팩 합병 '눈앞', 케이지에이 몸값 낮췄다주가 부양 최우선, 주총 앞두고 합병가 하향 조정
윤진현 기자공개 2025-04-15 08:09:4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0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의 대형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합병 완주를 위한 강수를 뒀다. 주주총회를 2주 앞둔 지금, 공모가(주당 합병가)를 다시 내렸다. 삼성9호스팩의 주가가 매수청구가보다 낮은 탓에 주가 부양을 최우선으로 두고 밸류 눈높이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삼성9호스팩의 합병안이 주주총회를 무사 통과할 경우 8년만에 대형스팩 합병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그간 공모액 200억원을 웃도는 대형스팩은 마지막 관문인 주주총회에서 고배를 마시곤 했다. 9호스팩과 케이지에이의 결과에 증권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초 합병가 1만2103원서 6043원으로…완주에 '초점'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9호스팩은 케이지에이와 존속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25일 주주총회 절차를 앞두고 있다. 이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무사 통과할 경우 오는 6월 신주 상장을 끝마칠 수 있다.
최근 공모가(1주당 합병가액)을 하향 조정하면서 완주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케이지에이는 정정 과정을 통해 공모가를 6363원에서 6043원으로 조정했다. 당초 거래소 합병 심사 과정에서 1만2103원으로 제시했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 합병가액을 낮춘 셈이다.
합병 비율도 1대 0.3143171에서 1대 0.3309614로 높아졌다. 그만큼 스팩 투자자들이 케이지에이 주식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합병 후 시가총액도 887억원에서 약 850억원대로 떨어졌다.

또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밸류 조정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삼성9호스팩은 지난 3월 19일 2290원으로 주가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거래소의 합병 승인 이후 증권신고서를 내고 준비 절차에 속도를 내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주가는 다시금 조정돼 현재 199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주당 매수청구가가 2095원으로 확정됐다.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게 유리한 상황인 셈이다. 합병 의결권을 모으려면 이 매수 청구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주가가 유지되어야 한다.

◇높은 대형스팩 허들…합병 직전 케이지에이 실적 성장 '긍정적'
삼성9호스팩은 공모규모 200억원의 대형 스팩이다. 대형 스팩이 합병을 추진하는 건 2017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당시 대신밸런스제2호스팩(200억원)이 와이씨(옛 와이아이케이)와 합병을 마친 바 있다.
대형 스팩의 경우 합병 대상을 물색하는데 어려움을 겪곤 했다. 최근에는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이 메가스팩(공모액 300억원 이상의 초대형스팩) 합병을 추진했으나 결국 상장 철회로 막을 내린 바 있다. 그만큼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케이지에이의 합병 완주가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아직 시장에서 합병을 대기 중인 메가스팩들도 다수여서다.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삼성9호스팩과 케이지에이의 의결권 대리 행사가 다시 시작된다. 이달 25일 합병 주주총회가 계획된 만큼 주주들의 의견을 모아 결단을 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케이지에이는 2차전지 전극제조장비 및 덕트 자동화 장비에 특화된 장비를 개발한다. 제조, 설계 솔루션, 유지보수 등 맞춤형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사상 최초 연간 1000억 원대 신규 수주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수주를 지속해서 늘려온 덕에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매출액이 514억원으로 전년(140억원)보다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34억원, 28억원으로 전년보다 376.16%, 364.12%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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