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트럼프 맨' 하원의원 영입…대미 창구 강화 드류 퍼거슨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 영입…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
박완준 기자공개 2025-04-16 10:20:1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0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한 관세 정책에 수익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대관 조직 규모를 키워 트럼프발 생크션 리스크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을 영입해 톱다운 방식으로 실타래를 풀어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신임 워싱턴사무소장으로 드류 퍼거슨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드류 퍼거슨 신임 소장은 다음달 1일부터 현대차그룹과 미국 정부·의회 간 소통을 총괄한다.
퍼거슨 소장은 공화당 소속으로 조지아주 4선(2017~2024년 말) 연방하원의원 출신이다. 공화당 하원 수석부총무와 세입위원회 사회보장 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예산위원회 및 공동경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 세제 개혁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시장으로 지내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생산 거점과 관련된 의정활동을 펼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퍼거슨 소장을 영입해 트럼프 행정부의 급변하는 관세 정책의 대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체제가 출범하기 이전부터 대미 대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북미 시장이 전체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은 영향이다. 실제 북미 시장 판매량은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2022년 글로벌 판매량 684만4719대 중 27.01%인 184만8887대를 북미에서 판매했다. 2023년 211만3952대, 지난해도 미국 시장에서 17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처음으로 외국인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아울러 트럼프 1기 체제 외교부에서 대북문제 등 요직을 수행했던 성 김 사장을 발탁해 대외협력 총괄로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은 GPO(Global Policy Office) 조직을 컨트롤 타워로 세우고 체계적인 대미 대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직을 총괄하는 김일범 부사장은 무뇨스 사장, 성 김 사장과 급변하는 미국 정세에 반응하며 트럼프 측 주요 인사들과 접점을 형성하고 돌파구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GPO는 트럼프 대통령의 급변하는 관세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에 제조시설을 설립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수입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를 일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탓이다. 이달 3일부터 시행된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도 추가로 면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동차 추가 관세가 면제될 시 현대차그룹의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25% 추가 관세 부담으로 수출 차량 1대당 약 800만원의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관세 비용으로만 약 8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 약 24조9000억원)의 30%에 달하는 액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퍼거슨 신임 소장 영입으로 미국 정부 및 의회와 원활한 소통을 확대하고, 급변하는 미국 내 정책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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