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대형스팩 합병 성사…삼성9호 '주총' 통과 케이지에이·삼성9호, 2017년 이후 첫 대어 합병 기록
윤진현 기자공개 2025-04-25 15:14:2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의 대형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합병 주주총회를 무사통과했다. 삼성9호스팩의 기존 주주들이 케이지에이와 합병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2017년 이후 첫 대형 스팩 합병 트랙레코드로 기록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9호스팩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케이지에이와의 합병 안건을 논의했다. 삼성증권과 케이지에이가 주주총회 직전까지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 이날 합병 안건이 무사히 통과했다.
기존 9호스팩 주주들은 케이지에이와의 합병 안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일반 상장과 달리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은 주주총회에서 합병 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만큼 스팩 주주들의 찬성표를 확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그간 삼성증권과 케이지에이는 주주총회 직전까지도 합병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주주총회를 약 2주 남겨둔 시점에 공모가(1주당 합병가액)를 하향 조정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달 10일 케이지에이는 정정 과정을 통해 공모가를 6363원에서 6043원으로 조정했다.
당초 거래소 합병 심사 과정에서 1만2103원으로 제시했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 합병가액을 낮춘 셈이다. 합병 비율도 1대 0.3143171에서 1대 0.3309614로 높아졌다. 그만큼 스팩 투자자들이 케이지에이 주식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합병 후 시가총액도 887억원에서 약 850억원대로 떨어졌지만, 완주에 의의를 뒀다.
이로써 약 8년만의 공모규모 200억원의 대형 스팩의 합병 사례가 기록될 수 있게 됐다. 대형 스팩이 합병을 추진하는 건 2017년 대신밸런스제2호스팩(200억원) 이후 처음이다. 당시 와이씨(옛 와이아이케이)와 합병을 마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스팩의 합병 시도가 지난 8년간 지속됐던 것도 사실이지만, 대부분 주주총회에서 고배를 마셨다"며 "케이지에이와 삼성9호스팩의 경우 마지막까지 합병가를 조정하면서 의지를 드러낸 결과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9호스팩과 케이지에이의 합병 절차는 오는 6월엔 마무리될 전망이다. 우선 5월 28일을 합병 기일로 설정했으며, 이후 신주 상장은 6월 18일에 진행된다. 케이지에이는 2차전지 전극제조장비 및 덕트 자동화 장비에 특화된 장비를 개발한다. 제조, 설계 솔루션, 유지보수 등 맞춤형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금호건설,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 첫 '아테라' 공급
- 상지건설, 공식 입장문 발표
- 'KKR 블록딜' HD현대마린, 안정적 투자수요에 '주가 안정'
- [영상]고배당 매력 신한알파리츠, 투자 포인트는
- [i-point]해성옵틱스, '혁신성장형 벤처기업' 재인증
- [i-point]GXD-Bio, 에이비온과 손잡고 글로벌 특허 침해소송 제기
- [i-point]오르비텍, KAI와 KF-21 기계가공품 공급 계약 체결
- [i-point]엔켐, 중국 이차전지 소재사 2곳 '전략적 지분투자'
- [i-point]미래컴퍼니 외과학회 학술대회서 '레보아이' 공개
- [보험사 신성장 동력]'최초 요양업' KB라이프, 프리미엄 차별화 전략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크몽 IPO]인력 매칭 플랫폼 1호 상장…테슬라 트랙 고심
- [케이뱅크 IPO]평이한 RFP 불구, 딜 난이도 '최상급'…FI 맞춤 전략 핵심
- [케이뱅크 IPO]애꿎은 파트너 교체만 세번…주관사 선정에 '설왕설래'
- [Korean Paper]변동성 장세 역발상 코레일, 증액 발행도 '거뜬'
- [thebell interview]“케이지에이, 상장으로 전환점…2차전지 미래 설계 방점”
- [Deal Story]단기물 배팅 메리츠금융, 1.5조 수요 집결
- [케이뱅크 IPO]세번째 RFP 초청장 발송…주관 경쟁 원점으로
- [IB 풍향계]LG화학 '해외 EB' 발행에 LG CNS 상장 주관사 '헤쳐모여'
- LG화학, 달러채 대신 '해외 EB' 고수 배경은
- [Deal Story]'해외EB' 복귀 LG화학, 밴드 최하단서 모인 투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