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600억 출자' 이녹스첨단소재, 이녹스리튬 양산 지원내년 공장 가동 계획, 이차전지 업황 감안 추가투자 판단
김인엽 기자공개 2025-04-28 12:42:08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2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녹스첨단소재가 종속회사 이녹스리튬에 대한 수백억원대 투자를 단행했다. 내년 양산을 앞두고 생산 체계 구축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추가 투자는 업황 추이를 보면서 향후 양산 성과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28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녹스첨단소재는 이사회를 열고 이녹스리튬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총 600억원 규모로 최대주주인 이녹스첨단소재가 전액 출자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이녹스리튬의 수산화리튬 제조공장 구축에 투입된다.

지난해 이녹스첨단소재는 150억원의 이녹스리튬 지분을 취득했다. 이번 투자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750억원의 자금을 투자한 셈이다. 지분율은 기존 91.7%에서 93.3%로 소폭 증가하게 된다.
모회사 지원에만 의지하지 않고 외부 자금 유치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녹스리튬은 다수의 PE로부터 자금을 모집 중이다. 수년 내 턴어라운드와 IPO를 전제로 한 투자로 이녹스리튬 입장에서는 양산에 이은 수익성 확보가 필요하다.
자금 지원과 함께 그룹 차원의 경영 지원도 있었다. 김경훈 이녹스리튬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모회사 이녹스첨단소재 대표였는데 지난 3월 말 자리를 옮겼다. 당시 이녹스첨단소재 측은 "김 대표가 이차전지 회사인 삼성SDI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 이녹스리튬의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 봤다"고 설명했다.
종속회사에 대한 지원 배경에는 내년 가동을 앞둔 이녹스리튬의 충북 오창 공장이 있다. 총 2만4000평 규모의 공장으로 1라인(연간 생산량 2만톤)이 내년 양산에 들어간다. 단기적으로는 1라인의 가동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오창 공장을 통한 자회사의 턴어라운드를 위해 지원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녹스리튬은 수산화리튬의 제조·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한다. 이녹스첨단소재는 2023년 종속회사인 '아이윈'의 사명을 '이녹스리튬'으로 변경하고 수산화리튬 전환사업에 뛰어들었다. 수산화리튬은 이차전지 양극재의 주요 소재로 에너지 밀도와 수명을 좌우하는 역할을 한다. 소재 사업에 주력해 온 이녹스첨단소재가 차세대 먹거리로 이차전지 소재를 선택한 것이다.
수산화리튬의 양산이 시작되지 않았고 자생력이 없어 성장을 위한 외부 투자가 필요하다. 이녹스리튬은 이차전지 사업을 시작한 이래 적자를 끊어내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85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자회사에 대한 투자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906억원에 달했다.
전방 산업의 확대에 따른 본업 성장 역시 투자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지난해 별도기준 이녹스첨단소재의 매출액은 3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593억원) 대비 11.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463억원에서 89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이차전지 캐즘으로 추가 투자 여부는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다. 턴어라운드 시점, 외부 투자 자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녹스그룹은 지난해 음극재 기업인 자회사 이녹스에코엠을 상장하려 했으나 캐즘으로 인해 계획을 철회한 이력이 있다.
이녹스첨단소재의 IR 담당 임원은 "현재 계획 중인 공장 규모도 업계 평균 이상"이라며 "양산 후 바로 수익이 나는 게 아닌 만큼 추가 투자는 시장 상황과 성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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