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SGA솔루션즈, 계열사로만 키운 외형 '모회사 성장 절실'③2018년부터 늘어난 종속회사, 연결 수익의 70% 차지
최현서 기자공개 2025-05-07 13:16:15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보안기업이 덩치를 키우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원천 기술 개발, 새 제품 출시 등 처음부터 도전의 길로 나서는 것과 타 법인 설립·인수다. 전자는 '대박'이 터지면 확실한 캐시카우를 확보하는 성과로 이어지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후자는 현금만 있다면 비교적 안정적인 성공 방식이다.SGA솔루션즈는 후자를 택했다. OS 유통으로 매출 확대를 경험했던 SGA솔루션즈는 꾸준히 종속회사를 추가했다. 전략이 성공하며 2년만에 매출이 두배로 뛰는 기쁨을 맛봤다.
다만 그 사이 본사는 힘이 빠졌다.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성장세가 더뎌지면서 자회사의 수익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SGA솔루션즈 자체의 회복을 위해서는 오랜 시간 집중하고 있는 제로트러스트의 수익화가 절실하다.
◇공격적인 자회사 확보, 빠르게 커진 외형
SGA솔루션즈는 작년 말 기준 6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SGA솔루션즈 내 가장 오랜 기간 자회사로 지낸 신기사 '액시스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SGA비엘씨, 보이스아이 등이 있다. 액시스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한 나머지 종속회사는 보안업을 영위한다.
2016년까지만 해도 SGA솔루션즈의 자회사는 2개에 불과했다. 티엔얼라이언스(2017년 SGA솔루션즈에 흡수합병)와 액시스인베스트먼트 뿐이었다. 모회사가 연결 실적을 이끌어가는 전략을 취했다. 201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35억원이었는데 사실상 전액 SGA솔루션즈로부터 발생했다.
자회사로 성적을 끌어올리기 시작한 건 2016년 이후다. 그해 SGA임베디드가 새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SGA임베디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임베디드(내장형) OS를 공급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산업용 기기를 중심으로 하드웨어 개발과 공급 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2017년 매출의 63.25%(350억원)는 MS 윈도우 임베디드 OS 등으로 발생했다. 그해 연결 기준 매출은 553억원이었다.
이후 계열사를 늘리려는 노력이 활발해졌다. 2018년 1월 보이스아이가 SGA솔루션즈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SGA비엘씨도 그해 종속회사가 됐다. 경기가 침체됐던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이었던 2022년부터 이후 2023년에 이르기까지 지분 취득을 이어갔다.
계열사가 늘어나면서 외형도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2021년 연결 기준 매출 219억원에서 2023년 461억원으로 늘었다. 2년만에 110.24%나 증가한 것이다. 보안 내 다양한 영역을 담당하는 자회사가 힘을 낸 덕분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
◇횡보하는 본사 성적, 제로트러스트 성공에 달렸다
자회사로 외형을 키우는 동안 모회사의 실적은 들쭉날쭉했다. 2020년 189억원이었던 별도 기준 매출은 2022년 119억원까지 줄었다. 이듬해 139억원으로 반등했지만 작년에는 다시 127억원으로 하락했다.
SGA솔루션즈의 별도 성적에 반전이 없는 이유는 매출 전액을 사실상 국내에서 확보하기 때문이다. SGA솔루션즈의 주요 고객은 공공, 금융 기관이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큰 성장을 거두기 어려웠다. 또다른 보안 솔루션의 축인 엔드포인트 보안은 안랩과 같은 선두 기업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아직 지배적인 사업자가 없는 보안 분야인 제로트러스트에 더 힘을 쏟는 이유와도 연결된다.
실적 반전 동력을 마련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는 동안 모회사의 존재감은 점차 옅어지고 있다. 2022년 68.07%였던 자회사 비율은 조금씩 늘더니 작년 70.39%까지 증가했다. 그해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건 보이스아이로 208억원이었다. 모회사 대신 SGA솔루션즈의 연결 실적을 뒷받침하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자회사의 성적에 따라 SGA솔루션즈의 연결 실적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3년 모회사를 제외한 자회사의 매출은 406억원, 순이익은 7억6500만원으로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작년 자회사의 매출은 311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익성도 약화해 순손실(8억원)로 돌아섰다. 그로 인해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 역성장했다.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전년과 달리 40억원의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견조한 성장을 위해서는 모회사의 성적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SGA솔루션즈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국정원에서 NTSF를 강력하게 진행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민수 금융도 함께 따라가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부터 제로트러스트의 컨설팅이든 실제 도입이든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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