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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유증 추진' LS마린솔루션, 성장 동력 확보 '필연적 선택'3458억 대형 포설선 자금 마련 차원, 해저케이블 공략 '본격화'

유나겸 기자공개 2025-05-29 07:43:4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7일 1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마린솔루션이 대형 포설선 건조를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전액 시설 투자에 투입할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지분 가치 희석에 따른 악재란 인식도 있다.

다만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시각이 보다 우세하다. 유증 배경인 포설선 관련 투자 자금 마련 자체가 해저케이블 분야의 경쟁력 강화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재무 건전성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시설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면 유증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3월 정관 변경, 자금조달 창구 다변화

27일 업계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은 2783억원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새로 발행하는 주식 수는 보통주 1957만주로 전체 발행주식(3266만8854주)의 60%에 달하는 규모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진행하며 1주당 발행가액은 1만4220원이다. 최종 발행가격은 7월 30일 확정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대형 포설선 건조를 위한 시설자금 조달 목적이다. LS마린솔루션은 총 3458억원을 투입해 케이블 적재 용량 1만3000톤(t)급의 대형 포설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해당 선박은 약 2년간의 건조 기간을 거쳐 2028년 3월부터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설선은 장거리 자립형 송전망 구축에 필수적인 장비다. 최근 해저케이블 사업에 진출한 기업들이 앞다퉈 포설선 확보에 나서는 이유다. LS마린솔루션 역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선박 투자를 결정했다.

문제는 자금 조달이다. 이번 선박 건조에 필요한 3458억원은 LS마린솔루션의 1분기 기준 자기자본(2058억원) 대비 168.1%에 달한다. 같은 기간 LS마린솔루션의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01억원 수준으로 자체 재원만으로는 투자금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LS마린솔루션은 유증을 택했다. 재무 건전성 유지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차입은 부채비율 상승과 이자 비용 부담을 수반하지만 유증은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1분기 말 기준 LS마린솔루션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약 32.76%에 그치지만 만약 시설투자 필요 자금을 차입으로 조달할 경우 단번에 재무건전성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선박 건조와 같은 일회성 대규모 투자에는 차입보다 자본금 확충이 보다 적절한 조달 방식이라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익 실현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사업 특성 때문이다. 장기간 이자 부담을 짊어지지 않기 위해 유증을 택한 셈이다.

이와 관련 LS마린솔루션은 앞서 3월 자금 조달 수단을 다양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둔 상태다. 당시 정관을 개정해 발행 가능 주식 수를 기존 1억주에서 1억2500만주로 확대했다. 이 중 보통주는 1억주, 종류주는 2500만주다.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도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는 이를 외부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은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가능해 자금 조달 절차가 훨씬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선박에 진심' 3월에도 198억 투자 발표

LS마린솔루션은 이번 대규모 시설투자 발표에 앞서 3월에도 케이블 포설선(GL2030)의 적재중량 증설을 위해 약 198억원을 투입하는 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S마린솔루션이 이처럼 선박 투자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해저케이블 시장의 변화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장거리 프로젝트 수요가 확대되며 대양항해가 가능한 고성능 선박의 필요성이 커졌고 국내에서는 해상풍력발전단지의 대형화가 진행되면서 대형 선박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아무리 성장성이 있는 투자라 하더라도 전체 발행주식의 60%에 달하는 대규모 증자로 조달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온다. 유증은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날 유증을 발표하면서 LS마린솔루션 주가는 전일 대비 7.93% 하락한 1만7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S마린솔루션이 보유한 기존 포설선 GL2030호는 자체 추진 기능이 없는 'CLB(Cable Laying Barge)' 형태로 작업 효율성과 기동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추진력을 갖춘 신규 선박이 도입되면 운용 효율이 개선되고 해저케이블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최대주주인 LS전선의 참여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 지분 약 66.8%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간 LS에코에너지, 가온전선 등 주요 계열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이번에도 LS전선이 유증에 참여할 경우 그룹 차원의 해저케이블 사업 강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해저케이블 시공이 가능한 고성능 포설선 확보는 사업 수주와 직결되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LS마린솔루션이 대규모 선박 투자를 감행한 것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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