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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조달 전략 점검]애큐온저축, 수신 전략 키워드는 '비용 절감·만기 분산'상반기 수신 속도 조절, 하반기 금리 경쟁력 제고…요구불예금 20% 이내서 관리 계획

유정화 기자공개 2025-06-19 12:37:57

[편집자주]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의 자금 조달 수단은 단순하다. 채권 발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정기예금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업계 수신 잔액이 100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조달 기반이 흔들렸다. 수신이 줄면 여신 확대에도 제약이 불가피한 탓에 이는 곧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대출 영업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저축은행들은 저마다의 방법을 활용해 수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벨은 주요 저축은행들의 조달 전략을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16시0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애큐온저축은행은 수신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주요 조달 수단인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평균보다 낮게 책정하며 속도를 조절해 왔다. 만기가 상반기에 많이 몰려있지 않아 유동성 관리에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영업을 확대하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대신 조달원가 절감과 유동성 리스크 관리 중점을 둔 수신 전략을 펼쳐 왔다. 올해는 요구불예금 비중을 전체 예금의 20% 이내 수준에서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기에 과거 50%를 넘었던 퇴직연금 수신 비중을 낮춰 만기를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수신 잔고 4조5372억원, 전년비 3.4% 감소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의 1분기 예수금 평균잔액은 4조5689억원, 이자금액은 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정기 예·적금 등을 통해 예금을 유치하고 해당 금액만큼 비용을 지출했다는 의미다. 예수금 이자율은 4.36%로 전년 동기(4.70%) 보다 0.34%p 하락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시장금리 하락에 맞춰 정기예금 상품 이자율을 낮춰 왔다. 1년 만기 '3-UP 정기예금' 금리를 보면 작년 8월부터 올 1월까지만 하더라도 저축은행 평균 금리를 웃도는 수준으로 금리를 책정했으나, 올 들어선 금리를 인하해 수신 확보에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난 3월부턴 변동 없이 2.85%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저금리 수신 정책에는 애큐온저축은행의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애큐온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상반기엔 유동성 이슈가 크지 않은 시기라 저금리 정책으로 운영했다"며 "하반기엔 금리 경쟁력을 강화해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하고 만기를 분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총량규제도 이같은 수신 전략에 한몫했다. 올 초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권 가계대출 증가 폭을 전년 대비 2~7% 수준으로 제한했는데, 저축은행 입장에선 대출 영업이 어렵다 보니 수신 필요성도 크지 않았던 셈이다.

이렇다 보니 애큐온저축은행의 1분기 수신 잔고는 4조5372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7189억원)보다 1817억원(3.4%) 감소했다. 수신 잔고가 증가한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제외하면 5대 저축은행 중 가장 적은 감소 폭이다.

◇유동성 관리 '중점', 퇴직연금 비중 35%까지 축소 계획

대신 요구불예금 확대를 통한 비용 효율화에 집중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예금 중 요구불예금 비중은 2023년 1분기 7.9%에 불과했으나, 작년 15.6%로 확대되더니 올 1분기엔 17.2%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만기가 정해져 있는 거치식예금 비중은 91.0%에서 82.5%로 하락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의 요구가 있을 때 언제든지 지급할 수 있는 예금으로, 파킹통장이 대표적이다. 자금의 입·출금이 수시로 이뤄지다 보니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다만 애큐온저축은행은 요구불예금 비중이 크게 늘 수록 유동성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올해 20% 내에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맥락에서 퇴직연금 정기예금 비중을 낮추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퇴직연금은 저축은행 입장에서 안정적 조달 수단이지만, 한편으론 만기가 특정 시기에 쏠리는 경우가 많은 탓에 유동성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현재 애큐온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예수금 비중은 40% 수준으로, 올 연말까지 비중을 35%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앞서 애큐온저축은행은 퇴직연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퇴직연금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 비중이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애큐온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 비중 감소를 대체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고도화, 시장 상황에 맞는 수신상품 개발을 통해 모바일 예금 확대를 통해 개인 예수금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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