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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들 최대주주, 공동경영 속내는? 최대주주 양사, 경영의지 및 투자목적 뚜렷치 않아.. 투자 유의해야

정호창 기자공개 2008-08-27 19:01:22

이 기사는 2008년 08월 27일 1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예인 사업가 주병진씨가 직접 경영하며 유명세를 탔던 '좋은사람들'의 최대주주가 지분 절반을 다른 업체에 넘기고 공동경영을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좋은사람들의 최대주주인 이스트스타어패럴은 지난 22일 이 회사의 보유 지분 중 절반인 15.03%(174만2958주)를 135억원에 코스닥업체 쎄라텍에 양도하고 양사가 공동경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트스타어패럴은 지난 6월 주병진씨로부터 좋은사람들의 지분 30.5%와 경영권을 270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신생업체로, 인수 당시 회사 설립 한달만에 대규모 M&A를 성사시켜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인수 직후부터 M&A를 통해 단기 수익을 노리는 '먹튀'가 아니냐는 논란과 정체성 의혹에 휩싸이며 좋은사람들의 소액주주들과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이스트스타어패럴은 유아복 '베비라'로 알려진 올아이원의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과 '유아복과 속옷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인수배경으로 내세우며 세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그간의 항변과 달리 인수 2개월만에 인수지분의 절반을 다른 업체에 넘겨 논란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분 매각 이유가 인수자금 상환 압박을 덜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능력과 경영의지에 대한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동경영 파트너로 등장한 쎄라텍을 선택한 것도 의혹을 부채질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쎄라텍의 최대주주이자 현 경영진인 자이온도 이스트스타어패럴과 유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자이온은 지난해 8월 자본금 3억원으로 설립된 법인으로, 지난해 9월 쎄라텍의 전 최대주주 시큐리티코리아로부터 쎄라텍 지분 39.53%와 경영권을 275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이 회사 역시 인수 직후부터 현재까지 인수대금 미납 등의 이유로 시큐리티코리아측 이사진들과 법적 소송이 진행되며 심각한 경영권 분쟁을 치르고 있다. 최근에는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개인투자자 이근섭씨로부터 소송을 당해 유상증자가 취소되고 임시주총이 소집되는 등 경영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 설립 한달만에 대규모 M&A를 성공한 점, 인수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점, 인수직후부터 경영안정보다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에 치중한 점, 각종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는 점 등 자이온과 이스트스타어패럴 두 회사는 판박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들 두 회사를 'M&A를 통한 시세차익이나 머니게임을 노린 세력'으로 의심하고 있다.

쎄라텍 최대주주인 자이온은 올 초 경영권 분쟁 당시 인수자금을 댄 배후세력이 사채업자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으나, 자이온 측은 이를 부인만 할 뿐 의혹을 해소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쎄라텍은 좋은사람들의 지분 인수에 대한 명분이 약하고 인수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쎄라텍이 좋은사람들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도 의문이다. 쎄라텍은 인수금 135억원 중 15억만 자기자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120억원은 이스트스타어패럴의 채무를 떠안는 방식을 이용했다. 채무에 대해서는 쎄라텍의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인수명분으로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투자수익 증대를 내세웠다.

그러나 올 초 경영권 분쟁 당시 이인호 쎄라텍 대표는 "쎄라텍을 중심으로 휴대폰 부품 전문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인수 배경과 경영전략을 밝힌 점에 비춰볼 때, 갑작스럽게 비관련사업으로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특히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할 정도로 회사 내부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빚을 떠안아 가며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소액주주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근섭씨는 "회사 사정을 보면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게 가당치 않다"며 "회사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다른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에는 무언가 다른 속셈이 있지 않을까 불안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쎄라텍 사정에 정통한 한 M&A 관계자는 "현 경영진인 자이온은 인수자금 상환 등으로 인해 상당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잇따른 소송으로 유상증자 등의 자금조달 통로가 막히자 회사 자산을 이용해 유동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자이온과 이스트스타어패럴 모두 실체가 뚜렷하지 않은 회사로 머니게임을 노린 M&A 세력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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