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9월 29일 11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비씨카드 인수에 나섰다.
보고펀드가 최근 최대주주로 등극한 비씨카드에 KT가 눈독을 들이는 것은 경쟁업체인 SK텔레콤이 하나금융지주와 합작 카드사를 설립하는데 자극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고위층을 상대로 비씨카드 지분 인수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KT 경영진이 보고펀드에 지분을 매각하지 않은 은행을 위주로 인수여부를 타진해왔다"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카드는 비씨카드의 지분을 각각 27.65%와 14.85%. 만약 KT가 이들 지분을 매입할 경우 42.5%를 확보해 현 보고펀드 보유 지분(30.68%)를 넘어서게 된다.
KT가 카드 사업 진출을 꾀하는 가장 큰 이유는 IT와 금융의 결합에 따른 '산업연관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SKT와 마찬가지로 막대한 고객 데이터 베이스를 보유한 KT 입장에서 통신과 카드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즉 비씨카드의 프로세싱 업무를 효율화하는 한편 모바일 카드를 활성화하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최대 관건은 KT의 제안에 금융권이 응하느냐 여부다. 그동안 KT 수뇌부들이 금융권 경영진과 접촉을 하고 있지만 아직 지분확보에 대한 약속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씨카드 지분을 보유한 회원 은행들이 향후 경쟁상대인 통신사업자가 주주가 되는데 대해 반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을 인수한 보고펀드는 현재 국민은행(4.95%)을 비롯해 부산은행(4.03%)과 씨티은행(1.98%)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3곳의 지분(10.96%)을 모두 인수해도 경영권(41.64%) 확보까지 추가 지분이 필요하다. 물론 태핑단계인 KT보다 보고펀드가 앞서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결국 우리은행이나 신한카드가 비씨카드 경영권 확보에 있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경쟁관계가 형성될 경우 매각가격이 올라갈 수 있어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다만 매각 이후 치열한 경쟁관계로 업계가 혼탁해질 가능성도 있어 매각여부를 신중하게 접근해야 된다"고 말했다.
막대한 현금 동원력을 갖춘 거대 통신사업자들의 잇단 카드업 진출이 현실화될지 여부를 아직 예단하기 힘들지만, 성사될 경우 카드업계의 전반적인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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