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국내 SI 빅3, 케이엘넷에 눈독 매각 측에 접촉해 인수 의사 타진..치열한 각축전 예상
이 기사는 2010년 01월 19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기업 민영화 매물인 케이엘넷 인수전에 국내 대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아직 매각공고가 나지 않았는데도 국내 정보시스템 구축(SI, System Integration)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기업들은 매각 측과 물밑 접촉을 하며 인수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SI업계 '빅3'로 일컬어지는 삼성SDS, LG CNS, SK C&C를 비롯해 현대 U&I 등 대기업 4곳이 케이엘넷(KL-NET) 지분 인수를 위해 매각 측에 인수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7대 전산망 중 하나인 항만물류 정보망 독점사업자인 케이엘넷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정부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따라 매각을 결정한 물류 전문 IT기업이다.
이들 대기업은 케이엘넷 인수에 성공할 경우 SI솔루션 해외진출 및 정부발주 프로젝트 수주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을 노리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SDS는 물론 LG CNS와 SK C&C 등 '빅3'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국내 정부 발주 프로젝트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3사는 기업 집단내 주요 프로젝트를 독식하며 국내 IT 서비스 매출의 50%이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수출 가능한 독자적 솔루션이 없어 해외 S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케이엘넷 인수를 통해 케이엘넷이 보유한 항만물류 정보시스템을 확보하게 될 경우 해외 진출이 가능해져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케이엘넷은 올 상반기 말레이지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인데다, 케이엘넷이 보유한 항만물류 정보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중동 및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될 전망이어서 이를 노린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케이엘넷이 국내 정부 프로젝트 수주에 강점을 갖고 있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케이엘넷은 국토부 산하 정부출자 기업이라는 입지에 힘입어, 지난해 국세청의 전자세금계산서 인증서버 및 운영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항만공사·국토부·관세청을 비롯한 유관기관의 정부 프로젝트를 독식해왔다.
이에 따라 SI 업체가 케이엘넷의 인적 네트워크와 기존 SI 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국내 정부 발주 프로젝트 수주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케이엘넷 관계자는 "아직 매각공고도 나가기 전이라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대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실제 본 입찰이 치러지기 전까지는 어떤 업체가 (인수전에) 들어올 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지난해 12월 매각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하고 현재 외부 실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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