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투자증권, LA한미은행 증자에 불참 보유중인 9.9% 지분도 매각 공식화..미국진출 꿈 접어
이 기사는 2010년 05월 26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딩투자증권이 LA한미은행이 실시할 예정인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불참키로 했다. 보유중인 9.9% 지분도 매각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가 단독으로 LA한미은행 인수를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한 상황이어서 리딩투자증권의 미국 진출 꿈은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우리금융지주는 26일 오전 LA한미은행 경영권 인수를 위한 투자계약을 맺고 관련 사실을 미국 나스닥 시장에 공시했다. 우리금융지주는 LA한미은행의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코프(HAFC)가 우리금융을 상대로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2억1000만달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한다.
HAFC는 제3자배정에 앞서 1억2000만달러 규모의 주주배정·일반공모 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실시되면 기존 대주주인 리딩투자증권도 배정 대상이 된다. 리딩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4일 690만달러를 투자해 LA한미은행 보통주 507만423주(9.9%)를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리딩투자증권은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딜 구조가 바뀌어 리딩투자증권은 인수 주체에서 빠지기로 했다"며 "우리금융지주가 단독으로 LA한미은행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주주배정·일반공모 증자가 끝난 뒤 단행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리딩투자증권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가장 큰 이유는 미 금융당국의 반대다. 당초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만들어 한미은행 경영권을 인수하려 했으나 무산됐고 다시 딜을 바꾸어 우리금융지주와 함께 인수하는 것으로 진행했으나 역시 무산됐다.
리딩투자증권은 결국 단순한 재무적투자자(FI)로 남게 됐고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궂이 지분을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37달러에 인수한 LA한미은행 주가는 현재 2~3달러를 오가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이에 더해 보유중인 9.9%의 지분도 매각할 계획이라고 미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지난 19일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은 보유 지분 전량을 시장을 통해 매각하거나 블록딜을 통해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지분을 이미 매각하고 있는지, 신규로 매각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로써 박대혁 IWL파트너스(리딩투자증권의 최대주주) 대표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해외 금융 네트워크 구축 작업은 난관을 만났다. 다만 인수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매각할 수 있어 재무 차익은 거뒀다.
이 때문에 리딩투자증권의 지분 매각 차익에 대한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가 LA한미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한 마당에 궂이 매각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리딩투자증권이 투자한 지분을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해 준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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