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없는 해결책 있다 우리금융 "중복지점 매각 고려"…산은지주 "조건 따져보겠다"
이 기사는 2011년 04월 20일 1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 민영화 방법으로 거론되는 우리금융과 KB금융 간 합병방안은 중복 점포와 인력 구조조정 문제가 관건이다.
우리금융과 KB금융 간 합병설이 불거질 때마다 최대 걸림돌은 대규모 구조조정이었다. 최근 들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중복 점포를 산은금융지주에 매각하는 해법이 제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대규모 구조조정 어떻게
2010년 12월 말 현재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점포 수는 각각 1179개와 927개에 이른다. 상당 수 점포는 반경 300m 이내의 중복 점포에 해당한다.
국민은행 자체 집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중복 점포는 수 백 개에 달하고, 중복 업무 관련 인력도 최대 1만 명에 이른다.
국민은행은 2002년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우리금융은 옛 한빛은행(상업은행+한일은행)에 평화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까지 묶어 출범한 회사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위해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함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대규모 구조조정 없이 중복점포와 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방안으로, 산은지주가 중복점포를 인수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KB금융과 우리금융이 합치고 중복 지점과 인력을 산은지주에 매각하는 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우리금융-KB-산은지주 3자 윈윈 해결책
KB금융과 우리금융 합병 이후 중복 지점 매각은 산은지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기업금융투자은행(CIB)를 추구하는 산업은행은 지점이나 예수금 기반이 절실하다. 중복 지점 매각안은 산업은행 입장에서 수백 개에 달하는 지점을 한꺼번에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점을 매각하는 것은 고객 기반이 넘어가느냐 마느냐의 문제 때문에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조기 민영화를 추진하는 입장에서는 지점 매각을 포함한 여러 가지 대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해, 점포 매각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 "합병 은행의 인력들이 명예퇴직 후 재취업하는 조건으로 지점을 넘기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산은지주 관계자는 "KB금융과 우리금융이 합병하면서 지점 매물이 통째로 나온다면 단순히 지점만 파는 것인지 고객 기반을 같이 넘기는 것인지 등의 여러 조건을 따져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중복 지점에 대한 매각 문제는 공자위가 관여할 사안은 아니다"면서 "두 금융지주가 합병한다면 매도자와 매수자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중복 지점을 매각하는 시나리오는 합병회사의 크기를 줄이면서 효율을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점 매각에 수반되는 여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지는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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