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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과 유사한 지배구조…IPO 가능성 높아 계열사 지배력도 탄탄…MVP창투 제외하곤 투자도 안받아

이상균 기자공개 2011-04-29 08:02:23

이 기사는 2011년 04월 29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스마일게이트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이 나오는 마당에 IPO를 통한 자금조달을 시도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스마일게이트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퍼블리싱 사업을 맡을 배급사를 분할할 계획이라는 얘기도 전해진다. IPO 이전의 사전작업으로 해석할만하다.

더욱이 스마일게이트는 최대주주인 권혁빈 대표의 지배력이 상당히 탄탄하다. IPO에 성공할 경우 막대한 지분평가익을 기대할 수 있다. 권 대표가 철저하게 지분관리를 해온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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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빈→SPC→핵심계열사 지배

권혁빈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스지홀딩스(SG Holdings)를 설립했다. 자본금은 2억2414만4000원이며 보통주 22만4144주(액면가 1000원)를 발행했다.

대표는 이정준 씨가 맡았으며 권 대표는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 회사의 첫 번째 사업목적에는 ‘자회사 지분소유를 통한 자회사의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지주사업’이 명시돼 있다.

실제로 에스지홀딩스는 지주사로서 핵심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의 지분 91.7%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마이뉴칠드런(58.53%), SG 인터랙티브(72.11%), 소문신식과기유한공사(100%), 나클소프트(100%)를 거느린 형태다.

알피지팩토리의 지분 40%도 확보했다. 권 대표→에스지홀딩스→스마일게이트→다수의 게임계열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셈이다.

이는 넥슨의 지배구조인 김정주 회장→엔엑스씨→넥슨재팬→다수의 게임계열사와 매우 유사한 구조다. 특히 창업자가 특수목적회사(SPC, 에스지홀딩스·엔엑스씨)를 설립해 핵심 계열사(스마일게이트·넥슨재팬)를 지배하는 것도 같은 점이다.

또한 계열사 대부분의 지분율이 100%에 육박할 정도로 지배구조가 탄탄한 점도 비슷하다. 넥슨재팬이 일본 증권시장에 IPO를 추진 중인 것을 감안하면 스마일게이트 역시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삼성, 현대그룹에 비해 덩치가 훨씬 작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주 회장의 지분평가익이 7조원에 달하는 것은 높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기 때문”이라며 “다수의 게임업체들이 넥슨의 지배구조를 모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빈 대표, 지분 희석 극도로 꺼려

권혁빈 대표가 이처럼 높은 지분율을 유지하는 것은 과거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았던 경험이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마일게이트에 정통한 관계자는 “권 대표는 스마일게이트 이전에 회사를 창업하면서 외부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은 적이 있다"며 "당시 투자금 회수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아 외부 투자 유치를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MVP창업투자를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외부에서 투자를 받지 않았다. 신생 게임업체의 경우 창업초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외부 투자 유치에 목을 매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유일한 투자자인 MVP창투의 경우 지난 2007년 2월 스마일게이트의 상환전환우선주를 25억원에 인수했다. 2008년 12월에는 투자금을 50억원으로 불려 회수(엑시트)했다. 이 과정에서 스마일게이트는 콜 옵션(call option)을 통해 우선주를 상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될 시 자신의 지분이 희석되는 것을 염려한 권 대표가 발 빠르게 우선주를 상환한 것”이라며 “당시에는 크로스파이어가 성공 조짐을 보이면서 현금 보유량도 급격하게 늘어나던 시기였다”고 전했다.

MVP창투는 이후에도 프로젝트 형태로 크로스파이어에 투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수익률은 150% 수준에서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스파이어의 엄청난 성공을 감안하면 MVP창투의 투자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셈이다. 적어도 10배 이상의 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는 얘기다.

어려운 시기에 투자해 준 MVP창투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 것일까.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MVP창투가 결성한 390억원 규모의 '2010KIF-MVP IT전문신성장투자조합'에 35억원을 출자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가 투자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친 MVP창투에게 조합 출자를 통해 수익을 보전해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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