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 기업대출 외면·가계대출 집중 "가계여신 집중 과도…부동산경기 침체 영향"
이 기사는 2011년 06월 02일 1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이 기업대출은 외면한 채 주택담보대출 등 손쉬운 가계대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총여신에서 가계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높다.
SC제일은행의 총여신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말 55.74%(21조9016억원), 2009년 말 59.44%(25조1362억원), 작년 말 63.41%(28조2296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에는 62.31%(27조6814억원)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주택 관련 대출이 22조8000억원(2010년 기준)으로 가계대출의 81%에 달한다. 다른 시중은행의 주택 관련 대출 비중은 70%를 넘지 않는다.
◇ 총여신 62%가 가계대출…"자금중개 기능 못해"
반면 기업대출 비중은 30% 대에 불과하다. 한 때 40% 대였던 기업대출 비중은 2009년 30% 대로 떨어진 뒤, 올해 3월말 기준으로 35.91%(15조9562억원)에 그친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업여신은 관리비용도 많이 들고 리스크 관리도 가계여신에 비해 어렵다"며 "특히 중소기업 여신의 경우 국내 시중은행은 정부의 정책적인 방향에 협조하기 위해 일정 수준을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외국계 은행이 상대적으로 내부 경영목표와 성과에 집중하기 때문에 여신 포트폴리오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며 "국민경제와 자금중개 기능 활성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정이하여신에서 가계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지고 있다. 2008년 말 20.99%, 2009년 말 18.66%, 지난해 말 28.88%, 올해 1분기 말에는 33.16%로 상승했다.
3개월 이상 연체와 이자미계상(부도 등) 여신을 의미하는 무수익여신에서 가계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말 16.29%, 2009년 말 16.18%, 지난해 말 34.09%, 올해 1분기 말에는 45.06%까지 치솟았다.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40%대 수준이라 양호한 편이지만 가계여신 집중도가 과한 측면이 있다"며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부정적인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원화예대금리차 감소세
영업 규모와 시장 점유율의 실패는 관리비 부담으로 이어져, SC제일은행의 판관비용률(1.5%)은 시중은행 평균(1.2%)에 비해 0.3%포인트 높다.
수익성도 낮은 편이다. 주택담보대출은 리스크가 낮은 대신 금리 메리트가 떨어진다. 원화예대금리차를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올해 1분기 말(2.83%) 소폭 올랐지만 SC제일은행의 원화예대금리차는 감소세다. 2008년 말 3.6%포인트, 2009년 말 2.6%포인트, 지난해 말 2.4%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 원화예대금리차(단순 평균 기준)인 3.0%포인트 보다 작다.
올해 4월 말 SC제일은행에서 부여한 최상위 신용등급 기준으로 아파트담보대출의 연금리는 5.10%, 기업일반대출의 연 금리는 6.51%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에 집중하게 되면 거액여신의 부실 가능성이 낮아지지만 수익성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조달금리는 정해진 데 비해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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