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덕에' 대한항공 올 차환자금 한방에 끝 5년물 3000억 중 1200억 인수···산은 참여 소식에 증권사 몰려 금리 낮아져
이 기사는 2011년 07월 22일 1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A, 긍정적)의 회사채 발행에 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덕분에 발행 금리는 낮아지고 발행 규모가 배로 커졌다.
당초 대한항공은 내달 8일 3년과 5년으로 만기를 나눠 3000억원 정도 발행할 계획이었다. 수요 조사 당시 시장 분위기는 3000억원 정도면 무난히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 측에서도 8월 중 딤섬본드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할 계획이 있어서 큰 규모의 발행을 시도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1일 입찰 당일 고정금리입찰이라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20곳이 넘는 증권사가 몰렸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증권사가 18곳으로 지금까지 발행된 회사채 중 최다 인수단이다.
덕분에 발행 금액이 6000억원으로 두 배나 늘었다. 연내 만기 도래하는 대한항공 회사채 규모가 5500억원인데, 추가 발행이 필요 없게 됐다.
3년물 3000억원의 경우 하나대투증권 600억원, KB투자증권 400억원, 동양종합금융·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KTB·한양증권이 각각 200억원씩, 현대증권·한화증권·HMC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대신증권·LIG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대우증권이 각각 100억원씩 맡았다.
5년물은 산업은행 1200억원, 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 각각 300억원씩, 하나대투증권·KB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이 각각 200억원씩, 동양종금·현대증권·한화증권·HMC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KTB는 각각 100억원씩 인수했다.
증권사 인수담당자는 "대한항공의 입찰일 예고도 늦었고, 발행 규모도 변동 가능성이 있어서 투자자 모집이 어려웠었다"며 "입찰 당일 5년물에 산업은행이 1500억원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계획 보다 금리를 낮춰서 응찰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5년 동안 총 41개 회사채 발행 중 16개에 대표주관을 맡았다. 대부분 300억~900억원 정도 인수했는데 1000억원이 넘는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회사채 인수에 적극적인 데는 한진그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장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선호하는 그룹을 중심으로 몇몇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원활하게 되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이 기폭제로 작용한 면은 있지만, 증권사들의 인수 경쟁은 결국 이익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100억원씩이라도 인수해 대형 딜에 참여했다는 트렉 레코드도 쌓고, 매출이 되지 않더라도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실제 올 들어 발행된 대한항공의 채권을 통해 수익을 본 증권사들이 많다.
증권사 리테일채권 관계자는 "장기물로 갈 수록 5%대 금리를 찾기 어렵다"며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와 대한항공의 5년물 금리가 낮게 된 것도 기관 투자가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모든 증권사들이 투자자를 확보하고 인수에 나선 것이 아닐 것"이라며 "기존의 관계 때문에 인수에 나선 곳들도 있고, 연내 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 심리로 참여한 증권사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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