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인베스트, 아이씨디 투자로 13배 '대박' 공모가 기준 투자차익 176억 달해…수익률 1200%대
이 기사는 2011년 07월 22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투자회사인 SL인베스트먼트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장비업체인 아이씨디의 기업공개(IPO)로 ‘대박’을 터뜨릴 전망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으로 투자 차익은 당초 원금의 13배에 달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씨디의 최종 공모가는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협의를 거친 결과 3만40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당초 희망 공모가밴드(2만3000~2만7000원)를 뛰어넘은 금액으로 아몰레드 업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04년 설립된 아이씨디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에 아몰레드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3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 매출 목표가 15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오는 26~27일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내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SL인베스트먼트가 아이씨디에 투자한 건 지난해 1월이다. 아이씨디는 SLi8호 벤처M&A투자조합, SLi9호 초기기업투자조합을 대상으로 총 2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두 개의 펀드는 SL인베스트먼트가 2009월 결성한 벤처조합으로 모태펀드, 산업은행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올해 2월 SLi8호와 SLi9호는 신주인수권의 70%인 14억원 어치에 대해 워런트를 행사했고 총 56만주가 보통주로 전환됐다. 나머지 6억원 규모의 워런트는 아이씨디의 최대주주인 이승호 대표이사가 인수했다.
확정된 공모가 3만4000원을 적용하면 SL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주식 9.08%(56만주)의 지분 가치는 190억원이다. 신주인수권의 행사가격이 2500원이라는 점에서 평가 차익은 무려 176억원에 이른다. 투자기간이 18개월에 불과하지만 수익률로 따지면 1200%가 넘는 셈이다.
벤처캐피탈 보유 지분의 경우 상장 후 한 달까지는 보호 예수로 묶이게 된다. SL인베스트먼트 역시 당장 투자금 회수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SL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장외주가가 5만원이 넘을 정도로 아이씨디의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엑시트는 향후 추이를 봐가며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SL인베스트먼트는 한국유리공업의 3대 오너가문 중 하나인 이세웅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일가가 최대주주다. 총 5개의 벤처조합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IT펀드(KIF) 자조합 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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