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대한생명, 재보험 출재 '확' 줄인 이유 대생도 3058억원 줄여…"지급여력비율 제고 노린 것"
이 기사는 2011년 07월 26일 1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이 최근 재보험 출재 규모를 크게 줄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지난 3월 말 기준 재보험 출재 규모는 90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87.6%(6414억원)나 줄었다. 같은 기간 대한생명의 재보험 출재도 38%(3058억원) 감소한 497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RBC)가 도입되면서, 재보험 출재를 통한 지급여력비율 개선 효과가 사라져 출재 규모를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월 RBC가 도입되기 전까지는 지급여력비율(지급여력금액/ 보험위험액+자산운용위험액)을 산출할 때, 재보험 출재액이 보험위험액에서 차감됐다.
보험위험액은 위험보험료의 0.3% 내외로 결정되는데, 생보사들은 재보험 출재 규모의 50%만큼을 위험보험료에서 차감할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은 7323억원, 8029억원의 재보험 출재를 통해 각각 110억원, 155억원의 재보험 수지적자를 기록했다.
재보험 출재를 통한 위험보험료 차감효과는 RBC제도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다만 RBC제도에선 보험가격위험액(보험위험액과 비슷한 개념)의 비중이 이전 지급여력비울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금융감독원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보험가격위험액이 RBC제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보험가격위험액 비중이 낮아지면서, 이전처럼 1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재보험에 출재해도 RBC비율 제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
금감원 관계자는 "손해보험사 상품에 비해 생보사 상품은 재보험 가입 필요성이 적다"며 "그 동안 생보사의 재보험 출재는 대부분 지급여력비율 제고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재보험 출재가 줄면서 지난해 3월 50% 이상이던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의 원수보험료 대비 재보험 출재비율은 올해 3월 각각 6.7%, 29.9%로 떨어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재보험 출재 효과가 사라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보험 출재를 줄이는 상황에서 전체위험보험료의 50% 수준을 출재하던 스코어재보험사의 지급여력 재보험 협약이 종료돼면서 급격히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올해 2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재보험 출재를 줄여 출재비율을 10% 내외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급여력비율 제고 목적인 아닌 순수한 보험위험 헤지목적으로 재보험에 출자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지난 3월 말 기준 원수보험료 대비 재보험출재비율은 9.2%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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