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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몬스터 매각가 4천억 안팎 "예상보다 높네" 리빙소셜, 현금+ 주식스왑으로 '크게 베팅'...그루폰-쿠팡 M&A 가능성도 재점화

권일운 기자/ 오동혁 기자공개 2011-08-03 14:24:32

이 기사는 2011년 08월 03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켓몬스터가 출범 1년 3개월만에 당초 거론된 가격보다 높은 4000억원에 회사 매각에 성공했다. 티켓몬스터를 인수한 리빙소셜은 거래 대금의 상당 부분을 자사 주식으로 지급해 현금 유출을 최소화했다.

리빙소셜의 티켓몬스터 인수·합병(M&A)으로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의 합종연횡에 대한 기대감이 재점화되고 있다. 쿠팡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그루폰이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와의 M&A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리빙소셜은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와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보유한 티켓몬스터 지분 전량을 3500억~4000억원 규모의 현금 및 자사 주식으로 교환(스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리빙소셜은 거래대금 중 일부만 현금으로 지불한다. 일종의 계약금 성격이다. 잔금은 자사의 기업공개(IPO)때 발행할 신주로 지급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후 리빙소셜의 주가 추이에 따라 티켓몬스터 주주들의 시세차익 규모가 더 높아질 수도 있는 셈이다.

◇티켓몬스터 기업가치, 11개월만에 2배↑

결론적으로 티켓몬스터의 몸값은 11개월만에 2배 가까이 뛰어 올랐다. 그루폰이 M&A를 제안할 당시 제기한 가격이 1억7000만달러(약 19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초 증권업계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전제로 예상한 티켓몬스터의 기업가치인 3000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대금의 상당 부분을 주식으로 지불하는 구조가 가격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리빙소셜은 4000억원이 채 안되는 돈을 들여 연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는 티켓몬스터를 인수하게 됐다. 리빙소셜의 2011년 예상매출액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티켓몬스터 인수를 통해 매출 규모를 최대 30%까지 끌어올리게 된 셈이다. 티켓몬스터 인수는 IPO 과정 뿐 아니라 상장 이후의 주가 추이에도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티켓몬스터 매각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이 회사에 투자한 기관들은 초기 단계부터 그루폰, 리빙소셜 등 글로벌 소셜커머스 업체로의 매각을 주요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안으로 검토했다.

티켓몬스터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전력투구했던 것도 이때문이다. 티켓몬스터는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 출혈경쟁도 감내해 왔다. 매각 협상에서 가격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매출액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쿠팡-그루폰 M&A 등 소셜커머스 합종연횡 '기대감↑'

티켓몬스터 M&A를 계기로 잠시 주춤했던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간 합종연횡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소강상태를 보였던 미국 그루폰의 국내 소셜커머스에 대한 M&A 전략은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첫 번째 대상은 역시 쿠팡이다. 그루폰코리아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한국시장내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그루폰은 IPO를 위한 침묵기간이지만 쿠팡 뿐 아니라 다른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와의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리빙소셜의 추격을 뿌리쳐야하는 당면 과제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루폰은 쿠팡이 제시한 가격(2000억원 이상)에 부담을 느껴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1위 업체인 티켓몬스터와 쿠팡의 브랜드 파워 사이에서는 격차가 있다고 판단해 거액을 '베팅'하기를 꺼려한 것이다. 티켓몬스터와 달리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지 않았다는 점도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2위 리빙소셜이 자신들을 추격하기 위해 티켓몬스터에 4000억원을 투자했다는 점에 자극받기에 충분하다. 현재 시장 지위를 지켜내기 위해 인수금액을 더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티켓몬스터의 기업가치가 높아진 것은 쿠팡과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국내 다른 소셜커머스에게 희소식이 됐다. 언제든 메이저 소셜커머스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자신들의 몸값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빙소셜의 티켓몬스터 인수를 통해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에 대한 가격 산정 기준이 생겼고, 이는 쿠팡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쿠팡의 회원수와 사이트 방문자수 등은 티켓몬스터에 버금가는 매력적인 매물이 될 것"이라며 " 기존 협상 파트너였던 그루폰 뿐 아니라 리빙소셜이 주식 스왑 방식의 M&A를 제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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