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체 아이큐파워, 300억 투자유치 추진 기업가치 700억 책정…성사 여부 미지수
이 기사는 2011년 09월 20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업체인 아이큐파워아시아(이하 아이큐파워)가 3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벤처기업이 추진하는 투자유치 규모로는 상당히 큰 편에 속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큐파워는 올해 중순부터 투자유치를 위해 다수의 벤처캐피탈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자문사는 한울회계법인이 맡고 있다. 아이큐파워는 기업가치(valuation)를 700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유치 규모(300억원)와 비교하면 전체 지분의 40%가 넘는 신주를 발행하는 셈이다. 발행 형태는 상환전환우선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큐파워는 차량에 장착되는 전자 배터리(축전지)와 에너지 컨트롤러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1억원, 당기순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은 264억원, 부채는 288억원이다. 지난해 11월 광주 평동외국인투자지역에 공장을 설립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48%를 보유한 케이지파워다. 이어 독일의 아이큐파워아게(32%)와 대우인터내셔널(20%) 등의 순이다. 케이지파워의 이태수 대표가 아이큐파워의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아이큐파워아게는 나스닥과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회사다. 독일에 연구소와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자동차용 전자 배터리는 차량 기종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다. 운전자에게 배터리의 상태를 알려주는 기능도 갖고 있다.
아이큐파워아게는 아이큐파워에 핵심기술인 전자칩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지파워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극판을 생산해 조달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세계 110개국에 구축된 유통망을 통해 원부자재 공급과 수출입 등의 역할을 맡는다. 아이큐파워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극판공장 설립 등 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유치가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A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매출도 제대로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가치를 너무 높게 책정했다”며 “투자 유치에 성공해도 그 규모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B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이미 기존 업체들의 아성이 두터운 분야”라며 “신규 업체로서 이 같은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C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신생 법인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부채비율이 너무 높다”며 “전기자동차 배터리가 아닌 축전지는 그다지 매력적인 투자 분야로 여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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