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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7]'땡큐 소니' LG 주도 올레드 TV 시장 커진다소니 TV 전시부스 성황, 흥행 기대감…LG전자·LGD 올해 중순부터 수혜

라스베이거스(미국)=이경주 기자공개 2017-01-06 16:28:4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전자쇼 ‘CES2017'의 주인공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뿐이 아니었다. 소니가 대규모 전시부스를 관객들로 가득 채우며 ‘일본 가전'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런데 소니가 주력으로 내걸고 홍보하고 있는 제품은 다름 아닌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LGD)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올레드(OLED) TV였다. OLED TV와 삼성전자 주도의 퀀텀닷 TV가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LG전자와 LGD는 든든한 아군을 얻게 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된 CES2017에서 약 2000㎡ 규모의 소니 부스는 수백여 명의 관람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소니는 삼성전자 LG전자와 더불어 대규모 부스를 꾸린 몇 안되는 업체였다.

관람객들이 가장 깊은 관심을 보인 제품은 홀 중앙에 설치된 OLED TV였다. 이날 소니는 자사 첫 OLED TV 모델인 4K HDR TV '브라비아 올레드(BRAVIA OLED)'를 공개했다. 브라비아 올레드는 소니의 강점인 HDR 기술이 접목돼 시장 1위인 LG전자 못지않은 선명한 화질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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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OLED TV 브라비아 올레드(BRAVIA OLED)

특히 브라비아 올레드는 소니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어쿠어스틱 서피스(Acoustic Surface)' 기술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 기술은 화면이 스스로 소리를 내게 만들어 스피커가 차지하던 공간을 없애 가구로서 깔끔한 외관구현을 가능케 했다. OLED TV 후발주자의 약점을 딛고 단기에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승부수다.

세계 각지에서 온 엔지니어들과 언론 등 업계 관계자들은 브라비아 올레드의 화질과 미려한 외관에 열띤 관심을 보였다. 현지에서 만난 필립 존스(Philip Jones) 소니 TV사업본부장은 "‘정말 굉장하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비아 올레드의 좋은 반응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덩달아 미소를 짓게 됐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수조 원의 자금을 들여 OLED TV를 최초로 양산하고 이후 대중화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열리지 않아 적자를 내며 장사를 해야 했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OLED TV를 인정하지 않고, 퀀텀닷 TV로 맞불을 놓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벽이었다.

때문에 글로벌 3위권 업체인 소니가 OLED TV 진영에 합류한 것은 희소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니의 글로벌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5%로 중국 TCL과 공동 3위다. 특히 소니는 1500달러(약 176만 원) 이상 프리미엄 TV시장을 17% 점유하고 있다. 고가시장에서 인정받는 실력자다.

당장 LGD는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소니에 OLED패널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상범 LGD 부회장도 전날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된 언급을 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임팩트 있는 고객사가 추가될 것이기 때문에 올레드 판매 확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한 부회장이 언급한 고객사가 바로 소니다.

LG전자는 소니의 합류로 OLED TV 대세론에 힘을 얻게 됐다. 소니의 합류를 계기로 OLED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대되고 수요가 늘면 대량생산으로 원가부담을 줄일 수 있다.

소니 효과는 판매가 시작되는 올해 중순부터 기대되고 있다. LGD의 경우 패널을 사전에 공급하기 때문에 2분기부터 소니용 OLED패널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필립 본부장은 "올해 중순 쯤 브라비아 올레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가격은 미정이지만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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