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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 전기차 후광효과에 대규모 설비 증설 "2차전지用 일렉포일 연산 1만4000톤→2만4000톤까지 확장"

이서윤 기자공개 2017-07-10 08:37:19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7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신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용 2차전지 사업을 키우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전기차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내년부터 중국이 전기차 의무 판매제가 시행된다는 점이 설비 증설을 선택한 주된 배경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전날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조달 자금 사용 계획을 밝혔다. 증자로 마련할 약 1600억 원의 돈을 2차전지 핵심부품인 일렉포일(Elecfoil, 동판) 신규 라인 증설 및 사업 운영 자금으로 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용 일렉포일을 삼성SDI와 중국 비야디(BYD), 일본 파나소닉 등에 납품하고 있다. 당초 회사는 차입금 형태로 증설 투자에 나서려고 했으나 재무부담 완화 차원에서 증자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ev 판매량 및 판매 비중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일진머티리얼즈는 1200억 원가량을 들여 올 하반기부터 새로운 일렉포일 공장 설립에 나선다. 2011년 이후 6년여 만에 증설이다.

내년 상반기 설비가 완공되면 현재 연간 1만4000톤(t) 수준의 생산능력은 최대 2만4000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 기존 PCB용 일렉포일 공장을 2차전지 제품 생산용으로 전환했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 Investment Institute)이 지난 5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내연기관 자동차를 추월하게 된다.

유럽 주요 도시들은 내년부터 디젤차 운행 금지 방침을 밝힌 상태다. 중국 정부도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전기차 의무 판매제를 전격 시행하기로 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량 중 전기차 비중을 각 8%, 10%, 12%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자연스레 핵심 부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차용 일렉포일 글로벌 1위 업체라 직접적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지난 3개월 간 회사 주가는 2배가량 뛰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품 사업 호황으로 일렉포일 수급이 타이트해진 상황에서 증설 결정은 미래수익에 대한 확신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면서 "자동차 부품업체 특성상 납품 수주 계약이 확정되면 여기에 맞춰 설비 증설에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방향이 불확실하다는 점은 변수다. 지난 1월 중국은 보조금 20% 삭감을 시작한 데 이어 2020년까지 보조금을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소재산업 경쟁 심화 가능도 내재돼 있다. 유망사업으로 꼽히는 2차전지 소재사업은 다른 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는 연초 포스코 ESM, 포스코켐텍 등 2차전지 소재관련 계열사들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KG케미칼도 지난 3월 2차전지 원료업체인 '에너켐' 지분을 사들였다. 실제 일진머티리얼즈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 25%에서 16%대로 떨어진 상태다.

다른 관계자는 "BYD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성장 폭이 둔화됐지만 의무판매제 도입으로 재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반기 테슬라 모델3 양산 등 일렉포일 수요가 급증하는 등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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