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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효성, '조현준·조현상' 소유권 향방은 인적분할 후 주식스왑 등 관측, '지주-사업' 후계 경계 뚜렷해질듯

길진홍 기자공개 2018-01-05 08:22:4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4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 지주사 전환이 현실화되면서 오너 3세들의 후계구도 윤곽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사실상 경영 실권을 확보한 가운데 동생인 조현상 사장과 사업 경계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소유측면에서 인적분할 후 지주사와 사업회사간 주식교환 등을 통해 형제간 지분율이 변동될 가능성도 크다.

㈜효성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효성은 투자를 담당할 존속법인인 지주회사와 분할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의 사업회사로 나뉘게 된다.

지주회사인 ㈜효성은 자회사 지분관리와 투자를 담당한다. 효성티앤씨㈜는 섬유와 무역, 효성중공업㈜은 중공업과 건설, 효성첨단소재㈜는 산업자재, 효성화학㈜은 화학부문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오는 4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효성 측은 "이번 회사분할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효성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효성T&C,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 등 주력4사를 합병했다. 고육지책으로 어려운 주력 계열사를 흡수했지만 다수의 사업부문이 혼재되면서 경영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효성은 지주사 전환으로 수직 계열화를 통한 지배구조 정비 효과도 거두게 된다. 소유 측면에서 오너 3세의 지분율 확대 등 후계구도가 더욱 명확해질 가능성이 크다.

㈜효성의 대주주일가는 인적분할 후 사업회사와 지주사 주식을 동일 비율로 소유하게 된다. ㈜효성 지분은 2017년 9월 말 현재 조석래 명예회장 10.18%, 조현준 회장 14.27%, 조현상 사장 12.21% 등이 37.4%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분할 후 지주사를 비롯한 각 사업회사 지분을 동일 비율로 소유하게 된다.

다만 인적분할 후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한 자회사 지분 확대 과정에서 대주주 구성원들의 지분율이 변동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주주 일가가 소유한 사업회사 주식을 지주사에 현물출자하고, 지주사 지분을 늘리는 후속절차가 단행될 예정이다. 업계는 대주주일가가 지주사 지분을 최대 50% 이상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사 지분율 확대를 위한 현물출자는 조 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조 회장의 부친인 조 명예회장과 조 사장이 현물출자를 통한 지주사 주식 취득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조 회장은 분할로 보유하게 되는 사업회사 주식을 전량 현물출자하고 1대1 비율로 주식교환이 이뤄진다고 가정할 경우 지분율을 2배 수준으로 늘릴 수 있다. 조 회장을 시작으로 ㈜효성을 거쳐 주력 사업회사로 이어지는 수직 지배체제가 구축된다.

형제간 사업업부문 경계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조 회장은 주로 그룹 중장기 전략과 섬유 및 정보통신 사업을 챙겨왔다. 동생인 조 사장은 2011년부터 산업자재PG장을 맡아 탄소섬유 사업을 관장하고 있다.

조 회장의 지주사 지분 확대와 맞물려 동생인 조 사장이 섬유사업을 관장하는 효성첨단소재㈜ 지분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큰 틀에서 장남인 조 회장이 지주 기능을 총괄하고 일부 사업부문 소유권을 조 사장이 강화하는 형태로 움직일 것을 관측된다.

한편 각 사업회사 대표이사에는 김용섭(효성티앤씨), 문섭철(효성중공업), 황정모(효성첨단소재), 박준형(효성화학) 씨 등이 내정됐다.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 선임이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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