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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이엔씨, 구본식 부회장 '가족회사'로 전환 [지배구조 분석]4세 구웅모씨 최대주주 등극, 지배력 핵심축 부상

심희진 기자공개 2018-04-17 07:12: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3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성그룹 계열 건설사인 삼보이엔씨가 구본식 부회장의 가족회사로 탈바꿈했다. 희성정밀, 희성금속 등을 자회사로 거느림과 동시에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축을 담당하는 곳으로 급부상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구 부회장의 외아들이자 그룹 후계자인 구웅모씨가 지분을 대폭 늘렸다는 점에서 삼보이엔씨가 승계 작업에 활용될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2016년 말까지만 해도 삼보이엔씨는 희성전자 소유 계열사였다. 희성전자가 93.47%(3097만9680주), 희성정밀이 3.2%(105만9000주), 희성화학이 0.28%(9만3750주)의 지분을 들고 있었다. 개인주주로는 0.05%(1만5631주)의 지분율을 보유한 웅모씨가 유일했다.

지난해 초 구 부회장이 삼보이엔씨 경영에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지배구조가 급변했다. 최대주주였던 희성전자를 비롯해 희성정밀, 희성화학 등 모든 계열사가 보유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해당 지분은 구 부회장과 두 딸인 연승·연진씨가 인수했다. 구 부회장이 45.27%(1500만2101주), 연승씨가 3.2%(105만9000주), 연진씨가 0.3%(100만4878주)를 확보하며 주주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삼보이엔씨는 구 부회장의 직계 가족회사로 전환됐다.

이번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웅모씨의 영향력이 대폭 커졌다는 점이다. 웅모씨는 지난해 보유 중이던 ㈜LG와 LG상사 주식을 전량 매각해 600억원가량을 마련했다. 이를 활용해 삼보이엔씨 지분율을 48.28%(1600만1291주)까지 늘리며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구 부회장의 외아들인 웅모씨는 희성그룹 후계자다. 1989년생으로 현재 병역을 마친 후 해외 대학에서 경영학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업을 마치는 대로 그룹 계열사에 입사해 업무 경험을 쌓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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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의 지배력이 강화된 만큼 향후 그룹 재편에 있어 삼보이엔씨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지분 거래가 없었던 희성폴리머, 깨끗한나라 등의 주식을 삼보이엔씨가 매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선 삼보이엔씨를 중심으로 희성그룹 4세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구 부회장이 삼보이엔씨 경영진에 합류한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1976년 설립된 삼보이엔씨는 연간 5000억~7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건설사다. 교량, 접안시설, 터널, 도로, 플랜트 시공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1996년 희성그룹에 편입된 이후 국내뿐 아니라 싱가포르, 중동, 홍콩 등에서 수주량을 늘린 덕분에 매년 500억~900억원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앞서 삼보이엔씨는 지난해 구 부회장의 형인 구본능 회장이 들고 있던 희성금속 지분 28%, 희성정밀 지분 43.3%를 약 1330억원에 인수했다. 여기에 희성전자가 보유했던 희성정밀 지분 17.9%도 추가 매입했다. 해당 거래로 삼보이엔씨는 희성금속, 희성정밀을 하위 계열사로 두며 그룹 지배구조 상에서 중추적인 위치에 올랐다. '구 부회장 일가→삼보이엔씨→희성금속·희성정밀'로 이어지는 뼈대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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