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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럭스, 무늬만 두산 계열...'투자·펀드레이징' 독자 노선 [지배구조 분석]②계열사 출자 중단, 그룹 컨설팅 접고 벤처에 집중

배지원 기자공개 2018-05-16 08:04:52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1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이 7년 만에 네오플럭스의 모회사로 돌아왔다. 최근 디아이피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네오플럭스 지분 97%를 소유하게 됐다. 하지만 네오플럭스는 그룹 입김에서 벗어나있는 창업투자사 중 한 곳이다. 두산은 투자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벤처캐피탈의 초기투자와 사모투자(PE) 부문을 통해 시장 전반의 트렌드와 정보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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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럭스가 2016년 오너 일가의 지분을 정리하자 업계는 기업벤처캐피탈(CVC) 성격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까지는 자칫 오너의 개인 투자사에 그룹 계열사 자금이 흘러 들어가는 이해상충 이슈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 같은 오해 소지가 완전히 제거된 후에도 네오플럭스는 그룹 비즈니스와 투자 운용을 분리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 창투사들이 관계사들로부터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 달리 네오플럭스는 독자적으로 펀드레이징을 진행한다.

이 때문에 초창기 펀드를 제외하고 계열사가 출자에 참여한 펀드를 찾아보기 힘들다. 투자조합마다 평균 자기자본의 15~20%를 출자하고 있지만 외부 LP에 의존한다. 수익보다 모기업과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더 중시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과 큰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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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럭스는 2010년 두산캐피탈로부터 50억원을 펀드레이징한 것을 마지막으로 계열사로부터 출자를 받지 않았다. 지난 2005년과 2007년에는 각각 국민연금이 앵커출자자로 참여한 펀드를 조성할 때 일정 금액을 두산캐피탈로부터 출자받은 적이 있다.

2010년 당시 결성한 'KoFC 네오플럭스 파이오니어 챔프 2010-7호' 조합은 현재 청산을 준비 중이다. 이를 제외하면 현재 운용 중인 펀드 중 계열사 자금이 포함된 조합은 없다. 사모투자조합(PEF) 부문은 '독립계 PE'를 지향한다.

네오플럭스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들이 대부분 제조업이다보니 창업초기 회사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기보다 비즈니스 자체에 투자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현재 운용하는 대부분에 펀드도 계열사 출자없이 결성을 마쳤다. 네오플럭스는 이달 10일 2500억원 규모의 세 번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큰 규모의 펀드지만 계열사의 출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산업은행의 PE펀드 중형리그 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고용보험기금의 사모투자조합(PEF) 부문 운용사로 선정돼 출자 확약을 받았다.

이후 국내 금융기관 등 다수의 유한책임사원(LP)으로부터 매칭 자금을 받아 펀드 설정액을1650억원에서 2500억원까지 불렸다.

CVC펀드 조성 실적도 없다. 최근 경쟁사인 포스코기술투자의 경우 1000억원 이상의 CVC펀드를 조성해 계열사와 시너지를 모색 중이다. 카카오 그룹 계열인 케이큐브도 운용자산의 30%의 이상을 카카오에 의존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의 창투사들이 펀드레이징과 운용에 그룹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과거 네오플럭스는 그룹의 크고 작은 인수합병(M&A)과 사업부 구조조정 관련 컨설팅을 담당하면서 수익을 올렸다.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경영 자문을 맡으며 안정적인 매출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그룹 컨설팅 사업을 접고 벤처투자에만 집중하고 있다. 운용 역량을 키운만큼 앵커LP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네오플럭스 관계자는 "우리는 2000년에 설립돼 이미 시장에 정착한 하우스"라며 "자체적으로 펀드를 조성하고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조합을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네오플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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