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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심상찮은 '개별평가 충당금' 증가 회수 가능성 낮은 대출채권 불어난 듯, 자산 건전성 불안 '여전'

김선규 기자공개 2018-06-20 17:17:42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8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의 개별평가 충당금이 크게 늘어났다. 객관적 손상의 증거가 발견되거나 부도 가능성이 높은 대출채권을 집합평가에서 떼어내 개별평가방법으로 충당금을 산출한다는 점에서 회수 가능성이 낮은 채권이 늘고 있는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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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경영현황에 따르면 1분기 기준 개별평가 충당금 잔액은 869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64억원 늘었다. 개별평가방법으로 산출한 충당금 비중도 늘었다. 전체 충당금 잔액은 1조7078억원으로 개별평가 충당금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통상 부도발생 가능성이 높거나 익스포저가 큰 채권에 대해선 개별평가방법을 통해 충당금을 적립한다"며 "개별평가 충당금 증가는 그만큼 손상발생의 객관적 증가가 있는 대출채권이 늘어났다고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은 금융감독규정에 따라 개별평가와 집합평가로 산출한다. 각 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차주에 대해 수기로 충당금을 설정할 수 없기 때문에 공통의 신용위험 특성 및 산업별로 묶어 RC(Risk Component) 값을 과거 손실경험에 기반으로 대손충당금을 산출한다. 일반적으로 객관적 손상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대출채권은 집합평가로 산출해 충당금을 적립한다.

반면 개별적으로 유의적이거나 중요한 대출채권에 대해서는 개별 DCF(Discounted Cash Flow)방식을 통해 충당금을 산출한다. 중요한 대출채권은 손상되거나 손상발생 가능성이 높은 차주, 익스포저가 일정 수준을 넘는 경우를 얘기한다.

이러한 차주와 채권은 집합평가에서 떼어내 개별평가로 충당금을 쌓는다. 농협은행의 개별평가 충당금이 늘어났다는 얘기는 그만큼 회수 가능성이 낮은 차주와 대출채권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농협은행의 경우 여신잔액 합계액이 30억원 이상이면서 손상이 식별된 기업차주를 개별평가방법으로 분류해 충당금을 적립한다. 또한 기업구조정촉진법에 의해 워크아웃 대상 차주 또는 부동산 PF여신이 요주의 이하인 채권, 외감기업모형에 따른 신용등급이 7A이하인 차주 등을 개별평가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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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농협은행은 2016년 개별평가 충당금 잔액이 1조4000억원을 웃돌았다. 전체 충당금 잔액에 65%를 차지했다. 이후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충당금 잔액이 크게 줄었다. 개별평가 충당금도 2016년 4분기 60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총 충당금 잔액뿐만 아니라 개별평가 충당금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충당금 증가는 IFRS9도입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한계차주와 부실 여부가 높은 대출채권 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금리 상승으로 객관적 손실 가능성 여부를 충족하는 채권이 늘어나면서 집합평가에서 개별평가 대상으로 변경된 차주가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자산 건전성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1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1.04%로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에 비해 현저히 높다. 연체율도 올해 들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 0.47%였던 연체율은 1분기 0.49%로 소폭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한계차주 및 잠재부실 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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