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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서울고속도로 PF, 주민 민원에 삐걱 공사비 증액 800억원 놓고 국토부-건설사 협상 난항

이상균 기자공개 2018-06-21 12:12: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9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일 이후 개성, 평양과도 연결할 계획인 광명~서울 고속도로가 잇단 민원에 시달리면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선 대부분이 기존 시가지를 지나가다보니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사비를 1000억원 가까이 증액해야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 1조 2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성도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건설사들은 광명~서울 고속도로의 공사비 증액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광명~서울 구간의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 교통체증 민원을 제기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선을 지하화하거나 IC 위치를 변경하는 등의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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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이 과정에서 늘어나게 되는 공사비 800억~1000억원을 어떻게 처리할지 여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사업비를 증액하거나 아니면 광명~서울 구간의 통행료를 올리던지 등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은 순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에서 사업비 증액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건설사들이 늘어난 공사비를 떠안으면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광명~서울 고속도로의 시행사는 서서울고속도로㈜로 2008년 8월 설립됐다. 대표 주간사인 코오롱글로벌의 지분율이 22.5%로 최대주주이며 이어 SK건설(15.3%), 포스코건설(10.8%), 태영건설(9.5%), 현대건설(9%) 순이다. 광명~서울 고속도로 공사는 4개 공구로 나눠 진행한다. 지분이 많은 코오롱글로벌과 SK건설, 포스코건설, 태영건설이 각각 1개 공구씩 맡을 예정이다.

공사비 증액 여부가 오리무중에 빠지면서 1조 2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성 시기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금융주간사인 국민은행은 오는 7월부터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PF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PF 조성을 추진했지만 각종 민원에 발목이 잡히면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광명~서울 고속도로는 실시협약 승인이 끝났기 때문에 PF 조성만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 최대 규모의 도로 PF이지만 변수가 많아 실제 조성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광명~서울 고속도로는 익산에서 문산을 잇는 261km 길이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이다. 국토 서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핵심 축이다. 통일 이후 개성, 평양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서울~문산 구간은 2015년 착공해 오는 2020년 준공할 예정이다. 평택~수원~광명 구간은 이미 개통했다. 평택~익산 구간은 지난해 10월 2조 7000억원 규모의 PF 조성을 완료해 착공을 앞두고 있다. 광명~서울 구간만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도로 연결이 끊어진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광명~서울 고속도로는 도심을 지나가는 구간이기 때문에 사업에 얽힌 이해관계자가 많다"며 "이해관계자마다 요구하는 사항이 다양해 공사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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