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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책금리 인상에 엇갈리는 한국물 희비 신용도 따라 투심 '극과극'…외화 영구채 시장 위축 우려

강우석 기자공개 2018-06-25 10:31: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1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정책금리가 2%로 인상되면서 한국물(KP) 발행사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공공기관은 투자자를 무난히 확보하고 있지만, 민간기업의 경우 신용도에 따라 각양각색인 상황이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하던 보험사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14일 새벽(한국시각)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2.00%로 25bp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세 차례에서 네 차례로 조정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진 미미하다. 연준이 연초부터 언급했던 수준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10T)는 직전거래일 대비 4.03bp 상승한 2.9374%였다. 지난 5월 이후 3% 안팎을 맴돌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연준의 세 차례 금리인상 이슈는 올초에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 봐도 무방하다"며 "기준금리가 올라갔지만 시중금리 움직임이 지난 두 달 추이와 대동소이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얼마나 자주 금리를 높일 것인가에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들은 한국물 발행을 무난히 성사시키고 있다. 지난달 이후 한국수자원공사와 석유공사, 서부발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외화채권을 찍었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만기 구조를 전부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청약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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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출처: CNBC)

민간기업은 신용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이달 글로벌본드를 각각 3억달러, 13억달러 발행했다. 무디스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GS칼텍스 신용도를 각각 'Baa1(안정적)', 'BBB+(안정적)'로 부여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와 등급이 같은 현대캐피탈도 3억 스위스프랑(CHF) 어치 채권을 발행했다.

반면 항공사의 경우 발행 자체가 녹록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초 외화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원하는 발행조건을 확보치 못해 잠정 연기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조달 시장을 해외에서 국내로 돌렸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선순위 우량등급 채권은 큰 문제없이 발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리스크 오프(Risk-Off)가 대세인 상황이어서 항공사 외화채는 북빌딩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외화 신종자본증권 시장엔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투자 심리가 보수적으로 흐르면서 영구채(Tier1) 발행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발행 채권의 유통금리도 급등해 발행조건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일각에서는 국내 보험사들이 영구채 대신 후순위채(Tier2) 발행으로 선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교보생명, 흥국생명, 한화생명 등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0)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잇달아 발행해왔다. 현대해상과 교보생명, 동양생명도 주관사 선정을 마친 뒤 발행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에 투자하려는 자금들이 최근들어 확실히 줄어드는 모양새"라며 "보험사들이 티어1 대신 티어2로 자금조달 방식을 바꾸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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