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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한국물 데뷔 '다음에'...영구채 연기 시장 불확실성 증가, 발행조건 악화…6월말~7월초 수요예측 재추진 관측

강우석 기자공개 2018-06-12 08:23:02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8일 11: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한국물(Korean Paper·KP) 데뷔에 실패했다. 외화 영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발행조건이 우호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채권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 무리하게 북-빌딩(Book-Building)에 나선 점도 화근이었다. 북미 정상회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이 끝난 이후 조달 시점을 다시 저울질하기로 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일 밤 외화 영구채 발행 시점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영구채 발행을 선언(Announce)한 뒤 투자자를 모집했지만, 원하는 발행조건을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영구채는 유로본드(RegS) 형태로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청약을 받았다. 회사가 제시한 최초 제시금리(이니셜가이던스·IPG)는 9.5%, 발행규모는 최대 3억 달러였다. 영구채는 벤치마크를 두는 고정금리부채권(FXD), 변동금리부채권(FRN)과 달리 절대금리로 주문을 받는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원인이었다. 이날(현지시간 6일) 독일과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0bp, 15bp 급등하며 각각 0.465%, 2.93%을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날보다 4bp 오른 2.97%이었다. 페터 프라트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회 위원이 "오는 1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연내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 밝힌 게 화근이 됐다.

한반도 이슈도 변수로 작용했다.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북미정상회담이 영향을 줬다. 회담 결과에 대해선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보수적인 채권투자자들의 경우 관망세를 지키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말 영구채 발행을 다시 추진할 예정이다. 북미정상회담과 미국 FOMC 정례회의,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살펴본 뒤 구체적인 시점을 확정짓기로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보다 좋은 조건으로 발행하기 위해 시점을 미룬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및 한반도 이슈가 끝나는 대로, 조달 시기를 재논의할 예정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 시장에서 영구채 발행을 선언한 뒤, 고려 중인 세부 사항을 공시에서 밝혔다. 영구채는 이달 중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발행되며, 이자율은 공모 결과에 따라 추후 결정된다. 회사는 발행일로부터 3년째되는 날 조기상환 가능성을 열어뒀다.

△ 연결기준 부채비율 1500% 이하 유지 △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500% 초과한 보증·담보제공 금지 △ 회계연도 내 1조원 초과 자산양도 금지 등 세 가지 확약사항도 포함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사항을 위반하거나 기발행물 중 채무불이행이 5000만 달러(원금 기준) 이상 발생 시 이자율에 연 5%를 가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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