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7월 16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존리 대표가 최근 공석이 된 CIO 자리를 맡기로 했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운용은 지난달 권오진 전무 퇴사로 인해 공석이 된 CIO를 존 리 대표가 맡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로써 존 리 대표는 메리츠운용의 경영과 마케팅은 물론 운용까지 총괄하게 됐다.
당초 업계는 권 전무가 맡던 CIO 역할이 후임인 김홍석 상무에게 넘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권 전무가 퇴사 직전까지 운용하던 '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의 책임운용역이 김 상무에게 넘어간데다 메리츠운용 간판펀드인 '메리츠코리아펀드'도 그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리츠운용은 CIO가 갖는 무게감에 주목했다. CIO는 전체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조율하고 운용방향 등을 설정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경험이 더 풍부한 인물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더욱이 펀드 수익률 부진 등으로 투자자들이 메리츠운용에 보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권 전무의 빈자리에 불안해 할 투자자들을 위해 보다 더 신뢰를 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존 리 대표가 맡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운용은 권 전무가 운용 총괄을 맡고 있을 당시에도 존 리 대표가 사실상 CIO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내부 방침이나 전략이 크게 바뀐 것은 없다고 전했다. 또 오랫동안 팀 공동운용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던 만큼 펀드 운용에도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운용 관계자는 "존 리 대표는 권오진 전무가 있었을 적에도 사실상 CIO 역할을 해 온 만큼 내부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다른 하우스들처럼 메리츠운용도 'CEO-CIO' 일원화 체계가 갖춰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신영운용이 수년간 CIO를 담당하던 허남권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운용업계 내 경영과 운용 총괄을 일원화 시키는 하우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 초 한국밸류운용의 CIO였던 이채원 부사장이 CEO를 맡게 됐고, 최근에는 마이다스에셋운용도 CI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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