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로 쏠리는 투심…전문 운용사 확산 설정원본 300조원 돌파, 공모펀드와 56조원 격차
이충희 기자공개 2018-08-13 08:04:28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9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펀드 시장의 사모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다방면에 걸쳐 전문성을 갖춘 사모 운용사들이 생겨나면서 투자자들은 공모보다 사모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자산이 많은 고액자산가일수록 사모펀드 투자 의향이 더욱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설정된 공·사모펀드 설정원본 총합은 57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사모펀드는 약 315조원으로 259조원인 공모펀드보다 56조원이나 많았다. 사모펀드는 2017년 8월 설정원본 279조원에서 1년만에 약 40조원 가까이 늘었다. 공모펀드는 250조원에서 9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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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생겨나면서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하는 게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하반기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시장 진입 허들이 낮아진 뒤 다양한 전문분야를 갖춘 운용사들이 생겨났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가치주, 성장주 등 주식형 펀드 위주로만 전문영역이 나뉘어졌던 운용업계가 최근에는 주식, 채권, 메자닌, 프리IPO, 부동산 등 다방면으로 커지는 추세"라며 "각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춘 사모 운용사들이 하나둘 늘자 공모펀드 보다 사모펀드를 선택하는 비율도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모펀드 투자 의향은 특히 금융자산이 많은 자산가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8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사모펀드 투자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자산가들의 비율은 38.5%를 기록해 전년 대비 약 2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부자들의 경우 전년 대비 투자 의향이 30%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고액자산가일 수록 사모펀드 수요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시중은행,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들도 사모펀드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워낙 다양한 소규모 전문사모 운용사들이 많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금융상품 폭도 넓어지고 있다"면서 "특색 있고 전문성을 갖춘 사모펀드를 많이 발굴해 펀드 라인업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은 대부분 판매사들의 중장기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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