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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 기반, 한차원 높은 기업금융 자신" [thebell interview]최승호 NH투자증권 IB2 사업부 대표…업계 첫 크레딧 애널 출신 헤드

민경문 기자공개 2018-09-11 09:11:01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6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5월 초 NH투자증권의 정기 인사. 두 달 전 정영채 사장의 취임 이후 첫 조직 개편이었다. 특히 두 개 사업부 체제로 나눈 IB 조직이 하이라이트였다. IB2 사업부 대표 직책을 맡은 최승호 상무의 이름 석자에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정 사장의 복심(腹心)이 시장의 예상을 비껴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 대표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 합류한 지는 10년이 넘었다. 리먼브러더스 부도 직후였던 2007년 9월이었다. 당시 IB 수장이었던 정영채 사장이 직접 스카우트한 인물이 최승호 대표였다. ECM 및 커버리지본부장, 인수금융 본부장을 맡았지만 이후 리스크관리본부장, 고객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쳤다.

그 전까지 최 대표의 직업은 크레딧 애널리스트였다. NICE신용평가에서 중공업 실장, 산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업계에 이름을 날렸다. 그는 "대부분 기업평가를 중심으로 일했으며 적지 않은 대기업이 저의 고객이었다"고 말했다. 국내 ABS 평가방법론에도 상당 부분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눈썰미'가 뛰어난 정 사장이 최 대표 같은 인물을 놓칠 리가 없었다. 대기업 커버리지 확보가 절실했던 상황에서 그만한 적임자는 없었다. 최 대표는 "우리투자증권 이직 이후 그전까지 단순 중개 비중이 높았던 IB 영업을 기업의 니즈에 적합한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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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NH투자증권 IB2 사업부 대표

그가 정 사장의 어떤 면을 보고 증권맨이 됐는 지가 궁금했다. 최 대표는 "정 사장의 가장 큰 장점은 문제해결 능력"이라며 "어떤 사안에 직면해도 최적의 방안을 만들어내는 데는 정 사장만한 인물이 없다"고 했다. 여기에 증권업 전반에 대한 건강한 가치관이 시장 안팎의 신뢰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용평가사 직원에서 초대형 IB 사업부 대표까지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최 대표는 "과거 신평사에서 배우고 경험한 부분들이 IB에서도 매우 강력한 방법론으로 작용한다"며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면서 기업의 성장과 위험 극복 과정 그리고 경영자의 오판이 기업을 어떻게 망치는 지에 대한 부분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NH농협증권과의 통합 이후 IB사업부의 확장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신평사 보고서는 결과를 얘기하는 경우가 많아 분석 과정을 모두 보여주지 못하지만 외견상 드러나는 것보다 심도 깊은 스터디를 요구한다"며 "금융회사 대부분이 기업분석을 체계적으로 경험한 인력이 많지 않은데 이 같은 신평사 연구원을 투자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 활용한다면 자본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신용평가사 규제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도 드러냈다. 그는 "신평사의 기능과 역할을 예측 능력에만 국한하는 건 좁은 시각이며 자본시장 프레임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신평사도 틀릴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부실평가 또는 뒷북평가로 매도하는 건 신용평가 시스템에 대한 몰이해를 스스로 드러내는 꼴"이라고 말했다.

구조화 및 부동산금융 등을 책임지는 NH투자증권의 IB2 사업부 대표로서 그의 목표를 물어봤다. 최 대표는 "향후 10년 이상 대체상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상품 공급이 미미하기 때문에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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