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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신탁 지분 매각, 신한지주·메리츠 '2파전' 지분 50% 희망가 2000억 제시, 높은 매매가격에 부담

김선규 기자공개 2018-09-12 10:13:11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1일 1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신탁 인수전이 신한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 두 곳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다만 아시아신탁이 높은 매각가를 요구하고 있어 양사 모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가 아시아신탁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메리츠는 아시아신탁과 만나 가격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신탁은 신한지주와 적정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메리츠와 접촉했다.

다만 아시아신탁이 제시한 금액이 높아 신한지주와 메리츠가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신탁 최대주주인 정서진 부회장은 지분 50% 매각가격으로 2000억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신한지주와 메리츠는 1300억~1500억원 이상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인가가 쉽지 않고 부동산신탁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동산신탁사의 몸값이 크게 올랐다"며 "특히 금융위가 시중은행 및 대형 금융지주에 대해선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중소 부동산신탁사들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높은 매각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근 진원이앤씨가 삼성생명이 보유했던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를 1100억원 인수했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들이 너무 높은 매각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생보부동산신탁과 아시아신탁 순익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234억원, 282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부동산신탁사의 수익성과 시장지위를 가늠할 수 있는 수수료 수익과 시장점유율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정 부회장은 공동경영권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와 메리츠는 공동경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을 원하는 지분율은 기타주주 지분을 포함해 최대 50%로 제한하고 있다. 정서진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총 보유지분 79.15% 중 30%만 우선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정 부회장은 지분 31.91%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아내와 두명의 자녀는 47.24%를 소유하고 있다.

아시아신탁 관계자는 "아시아신탁은 개인 주주회사여서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책임준공신탁 사업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지분 매각은 대형 금융기업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신용등급을 보강한 뒤 책임준공신탁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목적이어서 경영권 매각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일단 우선매수권을 지닌 신한지주가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고 있다. 가격도 메리츠에 비해 높은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협의를 해야 하겠지만 양측의 접점이 쉽게 맞아 떨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매각지분과 경영권 참여 정도도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지주와 메리츠 모두 아시아신탁 이외에 중소신탁사 2~3곳과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양사 모두 가격 부문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신규 인가 및 다른 중소신탁사 인수 추진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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