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우지막코리아 인수 밸류에이션은 작년 에빗타 기준 34배 적용…자동차용 모터 성장성에 '베팅'
진현우 기자공개 2018-09-17 08:51:5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4일 09: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그룹 차원의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연일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우지막코리아의 벨류에이션 수준에도 관심이 쏠린다. 멀티플이 다소 높아 보이지만 미래 성장가치를 비교적 후하게 평가한 것으로 판단된다.LG화학은 박창섭 우지막코리아 대표가 보유한 회사 지분 100%(Equity Value)를 약 233억원 가량에 매입했다. 우지막코리아의 작년 순차입금은 214억원을 기록했다. 지분가치에 순차입금을 더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447억원으로 계산된다.
우지막코리아의 2017회계연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13억2060만원이다. 기업가치와 상각전영업이익을 단순 계산해 LG화학은 멀티플 배수(EV/EBITDA로 34배를 적용해 이번 인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화학이 이 배수를 기준으로 우지막코리아를 인수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우지막코리아는 작년에 실적이 잠시 주춤했지만 그 동안 20억원 안팎의 상각전 이익을 꾸준히 기록해 왔기 때문이다.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을 적용한 멀티플은 약 22배다.
LG화학은 우지막코리아의 실적 보다는 성장성과 기술력을 보고 과감한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지막코리아는 작년에 2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2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내는 등 수익성이 뛰어난 회사는 아니다.
특히 LG화학은 최근 들어 미래 자동차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왔다. 자동차용 접착제를 생산하는 미국 기업 유니실(Uniseal)의 지분(100%) 인수를 단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지막코리아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페라이트 마그네트(Ferrite Magnet)는 자동차 전장과 가전용 모터의 소재로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영구자석인 페라이트 마그네트는 자동차 한 대에 100여개가 탑재되는 모터 소재로 전기자동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 시장이 주목받자 덩달아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그룹 내 전사적 목표로 잡은 '자동차 전장사업' 활성화에 속도를 붙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모터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업종이라 LG화학이 시장 성장성을 이유로 다소 높은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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