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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공제, 베어리버CC 지분 매각 ‘보류’ 복수의 원매자 관심 표명, 대법원 판결로 잇따라 포기… 입회보증금 반환 해결 ‘선결조건’

진현우 기자공개 2018-11-07 08:48:4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2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학기술인공제회가 보유 중인 베어포트리조트 지분 매각 작업을 잠정 보류했다. 대법원이 지난 18일 베네치아CC 판결을 내놓자 복수의 원매자들이 잇따라 철회 의사를 밝혀서다. 입회보증금을 둘러싼 회원들과의 갈등 봉합이 선결돼야 향후 매각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베어포트리조트 지분 20만주(지분율 20%) 매각 작업을 당분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오성회계법인에 매각주관 맨데이트를 부여해 지난달 예비입찰까지 마감했다. 입찰엔 복수의 LOI가 접수됐지만, 대법원 판결의 후폭풍을 염려한 원매자들이 인수의향을 접어 딜은 없던 일이 됐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2012년 골프장 운영 목적으로 설립된 한울I&C에 지분투자와 론투자(120억원)를 단행했다. 한울I&C는 지금의 베어포트리조트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대출 투자한 금액은 모두 회수했다. 다만 지분 투자건은 현재로선 회수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베어포트리조트는 2014년 ㈜웅포관광개발이 운영하는 36홀 규모의 웅포CC(회원제 18홀+퍼블릭 18홀)를 신탁공매로 인수했다. 당시 ㈜웅포관광개발은 적자에 허덕였고 금융권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베어포트리조트에 약 250억원의 인수금을 받고 넘겼다. 당시 골프장은 감정평가액만 1000억원을 웃돌았다.

베어포트리조트는 회원제 골프장인 리버코스(18홀)는 기존 운영업체인 ㈜웅포관광개발이 계속 영업하는 조건으로 회원들과 합의했다. 베어포트리조트는 대중제 골프장인 베어코스(18홀)만 직접 운영했다. 하지만 2016년에 ㈜웅포관광개발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회원권 분쟁이 다시 격화됐다.

그동안 베어포트리조트는 회원권을 원분양한 ㈜웅포관광개발이 회원들의 입회보증금 채무를 책임져야 한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하지만 이번 대법원 판결로 회원들이 입회보증금 반환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지분투자 엑시트(투자금 회수)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투자금 회수 시점을 올해로 잡은 이유는 베어리버CC 실적과 연관돼 있다. 베어리버CC는 베어포트리조트가 인수한 2014년 이후 한동안 적자가 계속됐지만, 작년에 처음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베어포트리조트는 작년에 영업이익 15억6000만원, 현금창출능력 지표인 EBITDA는 16억9000만원이었다. 매출액도 3년 전에 비해 249%나 증가한 91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물론 그동안 누적된 미처리 결손금으로 현재는 자본잠식 상태다.

과학기술인공제회로선 이번 대법원 판결이 매각 작업에 걸림돌이 됐다. 당분간 베어리버CC뿐만 아니라 신탁공매로 회원들과의 분쟁 리스크가 잠재돼 있는 골프장은 M&A 시장에 모습을 비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섣불리 신탁공매로 골프장을 인수한 낙찰자의 지분을 인수해 회원들의 입회보증금 리스크를 떠안을 원매자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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