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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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수칠 때 떠난다 이석희 사장에 CEO직 넘겨…실적 올해 정점, 내년부턴 둔화

이경주 기자공개 2018-12-07 08:19:3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14: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상 밖 교체였지만 최적의 타이밍이다."

SK하이닉스가 6일 단행한 정기임원인사에서 CEO를 교체한 것은 재계 뿐 아니라 사내에서도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터라 박성욱(사진 좌) 부회장이 유임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2인자였던 이석희(사진 우) 사장이 신임 CEO로 선임됐다. 박 부회장은 그룹 ICT위원장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업계에선 최선의 결과가 나온 것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슈퍼싸이클은 올해가 정점이란 시각이 주를 이룬다. 향후 1~2년은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오점 없이 하이닉스를 최고 전성기로 이끈 CEO로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후 신임 CEO로 이 사장을 선임하는 2019년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유임될 것으로 전망됐던 박 부회장은 SK그룹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 중 ICT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ICT위원회는 SK하이닉스(반도체)와 SK텔레콤(정보통신) 등 정보통신기술 관련 계열사들에 대한 그룹차원의 미래전략을 수립하고 인수합병(M&A) 등에 대응하는 조직이다.

박성욱이석희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 CEO와 함께 직전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장직을 겸직했지만 이번 인사로 CEO직함은 떼고 ICT위원장 역할만 하게 됐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에도 계속 잔류하며 미래 성장 동력 발굴 역할을 하게 된다. '하이닉스 미래기술&성장담당 부회장'직을 맡아 반도체 중심 ICT 미래기술연구 및 Global 성장전략 수립을 담당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 실적이 정점일 때 후배에게 CEO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SK하이닉스는 박 부회장 재임기 최고 전성기를 보냈다. 박 부회장은 2013년 초 대표이사로 취임해 올해로 6년째 하이닉스를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22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었으나 박 부회장 취임 직후인 2013년엔 이익이 3조380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14~2015년엔 5조원 대로 영업이익이 껑충 뛰었으며, 지난해는 13조7000억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SK그룹 전체 당기순이익 17조3550억원 중 61%인 10조6422억원을 SK하이닉스가 책임졌다. 올해도 사상 최대 이익 갱신이 유력하다. 올 3분기 누적영업이익이 16조4137억원으로 이미 2017년 연간이익(13조7000억원)을 2조원 차이로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실적

반면 SK하이닉스는 내년 실적은 올해에 못미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공급부족으로 인해 가격상승을 주도하던 D램이 올 3분기부터 상승세가 둔화되더니 4분기엔 하락하기 시작했다. D램 값은 DDR4 8Gb 고정거래가격 기준 올 9월 8.19달러에서 11월 7.19달러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에 SK하이닉스도 올 3분기엔 사상 최대 분기 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엔 5조5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증권가(하나금융투자)는 예상한다. 내년 연간 이익전망도 16조1400억원으로 올해 예상 연간이익(21조8900억원) 대비 26% 하락할 것으로 내다 봤다.

박 부회장 입장에선 박수 칠 때 떠날 수 있게 된 인사결과다. 재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국면에 CEO교체가 진행될 경우 경질설이 불거 질 수도 있다"며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를 최고 전성기로 이끈 명예를 안고 물러나게 됐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박 부회장은 SK그룹에서 중책을 이어가게 됐기 때문에 여전히 중용된 것으로 평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석희 사장은 적당한 시기에 CEO로 선임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사장은 1965년생으로 올해 만 53세다. 박 부회장은 1958년생(만60세)으로 6년 전 이 사장과 비슷한 54세 나이에 대표가 됐다. 때문에 이번 인사가 쇄신이나 파격이라기 보단 적절한 세대교체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사장은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1990년 입사한 후 2000년 인텔로 이직해 2010년까지 10년간 근무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고, 2013년 SK하이닉스 전무로 영입돼 친정으로 돌아왔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선두업체이며, 인텔은 세계 최대 비메모리사다.

특히 이 사장은 사내에서 합리적이라고 평가 받는다. 미국에서 오래기간 생활하고 대학 교수로도 활동한 덕에 격식보단 실용을 중시하는 업무스타일이 몸에 뱄다. 사업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4차산업 혁명기에 어울리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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