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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석화'의 해…SK·한화 신용도 '껑충' [Adieu 2018]핵심계열 등급 줄상향, 그룹·산업별 하락 편차 완화

양정우 기자공개 2018-12-11 14:39:0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7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산업이 먹여살린 한해였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SK인천석유화학·SKC 등 석유화학 계열의 신용등급이 연달아 상향됐다. 화학 섹터에 핵심 계열사가 포진한 한화그룹도 신용도가 크게 강화됐다. 한화토탈과 한화케미칼에 이어 ㈜한화까지 등급 상향 릴레이를 벌였다.

투자등급(BBB급 이상) 내에선 상향 우위의 기조가 뚜렷했다. 신용등급 강등의 시련을 겪은 기업은 개별 이슈에 부딪힌 경우가 대다수였다. 지난해 등급 하향이 조선과 건설 산업에서 쏟아진 것과 달리 올해는 특정 그룹과 산업에 편중되지 않았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떠받친 자동차 산업에선 적색등이 켜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반도체·석화 호황, SK·한화그룹 두각…'실적잔치' 증권사, 신용도 줄상향

'반도체 슈퍼싸이클'에 올라탄 SK하이닉스는 거침이 없었다. 실적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NAND 경쟁력에 의문을 품던 신용평가사도 일제히 등급 상향(AA0)을 결정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11조4168억원)과 영업이익(6조4724억원)은 전년보다 각각 41%, 73% 급증했다.

반도체 웨이퍼 사업을 벌이는 SK실트론도 하이닉스의 수혜를 누렸다. 한국신용평가가 선제적으로 신용등급(A0)을 끌어올린 배경이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내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면 유효 신용등급이 'A0'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석유화학 섹터도 올해 '잭팟'을 터뜨린 대표적인 산업이다. 저유가 기조 속에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이 급격히 개선됐다. 글로벌 시장의 수급 상황도 국내 석화업체에 유리하게 전개됐다.

SK그룹에선 반도체와 통신 등 ICT 부문뿐 아니라 정유·화학 부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AA-)과 SKC(A+) 역시 펀더멘털 개선으로 등급 상향을 이뤄냈다. SKC의 권면보증의 발행된 SK텔레시스와 SKC솔믹스의 회사채도 등급이 올라간 건 물론이다.

등급이 샹향된 계열사의 숫자만 놓고 보면 한화그룹의 비상이 두각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주요 계열사가 석유 및 화학 산업을 중심으로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한화토탈(AA0)과 한화케미칼(AA-), 한화종합화학(단기등급 A1) 등이 연이어 등급을 끌어올렸다. 태양광 투자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한화(A+)와 한화손해보험(AA-),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A-) 등 다른 섹터의 계열도 등급 상향에 성공했다.

올해 실적 잔치를 벌인 증권업계도 신용도 샹향의 결실을 맺었다. 먼저 KB증권이 한기평에서 'AA+' 등급을 받는 데 성공했다. 다른 신평사는 아직 'AA0'를 주고 있지만 등급전망의 경우 긍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DGB그룹에 편입된 하이투자증권(A+)과 BNK투자증권(단기등급 A2+)도 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한화투자증권(A0)과 KTB투자증권(A-)은 아웃룩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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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하락, 편중 완화…현대위아 강등, 車산업 적신호

모처럼 대기업 크레딧의 해빙기가 찾아왔다. 올해는 신용등급 상향이 하향 횟수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쇄적으로 흔들리던 조선사와 건설사의 등급 하락도 멈춰섰다. 오히려 호반건설(A0), 서희건설(BBB-), 아주산업(A-) 등 재무개선에 성공한 건설사는 신용등급이 상승하기도 했다.

올해 등급 하향의 특징은 특정 그룹과 산업에 편중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10대 그룹 계열에선 맥주 사업이 빠르게 위축되는 롯데칠성음료(AA0)와 두산의 아픈 손가락 두산건설(BB0)이 눈에 띈다. 투자회수 시점이 불확실해진 대신에프앤아이(A0)도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아직 'SK' 간판을 달고 있지만 그룹의 품을 떠난 SK증권(A-)과 SK해운(BBB+)의 신용등급도 낮아졌다. 이제 그룹 계열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CJ헬스케어를 삼킨 한국콜마(A-)와 나홀로 부진을 껶은 DB금융투자(A0)도 개별 난관에 부딪혀 등급이 강등된 경우다.

다만 자동차 산업의 향방은 앞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부품 계열인 현대위아(AA-)가 신용등급이 강등된 동시에 대표적인 협력사 성우하이텍(A-)도 등급이 하락했다.

AAA급 신용도를 자랑하던 현대차그룹은 근래 들어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미국 시장과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겪으면서 현대차(AAA)와 기아차(AA+), 현대캐피탈(AA+), 현대카드(AA+)의 등급 전망이 줄지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국내 차 산업에 켜진 경고등은 내년 신용평가업계 최대 화두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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