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마침표' 상신브레이크, 부실 자회사 '숙제' 정도철 회장, 2세 정성한 사장에 잔여주식 증여…적자 해외법인 처리 고심
방글아 기자공개 2018-12-28 08:19:4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7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신브레이크 창업주 정도철 회장이 지분율 1%만 남기고 주식 전량을 자손들에 증여했다. 이에 따라 아들 정성한씨가 상신브레이크의 단일 소유 경영인(사장)으로 부상하며 2세경영 체제의 막이 올랐다.정성한 사장은 자동차 부품업계 불황에도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내고 있는 상신브레이크를 물려받았지만 채무보증관계로 엮인 적자 해외법인들의 경영난을 타파해야 하는 숙원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26일 이뤄진 정도철 회장의 잔여 주식 증여로 상신브레이크 주요주주는 정성한(12.48%) 사장 외 정 사장의 특수관계사 듀오정보(11.83%)로 구성됐다. 이밖에 친인척 김혜정(4.73%), 김명균(4.56%), 조중호 연구상무(3.02%) 등이 3% 이상 주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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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정 회장이 법적 의결권을 대부분 넘겨주면서 아들 정 사장의 상신브레이크 내 역할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상신브레이크는 정도철 회장 시절부터 재직해 온 두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전문경영인 체제지만 정 사장이 집행임원의 수장을 맡고 있어 주주 경영의 성격도 띄고 있다.
정 사장은 상신브레이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2001년 전무이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상신브레이크 내 역할을 지속 확대해 왔다. 2004년 말 일찍이 부친으로부터 상신브레이크 보통주 40만주를 증여받아 최대주주에 올랐고, 최대주주 겸 부사장으로 15년 간 재직하다 2016년 사장으로 승진해 사실상 책임 경영을 시작했다.
정 사장은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기 위해 창업 회사를 포기했다. 미국 미주리대학교(캔자스)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정 사장은 서울에 거주 중이던 1997년 결혼정보업체 듀오정보를 차렸다. 이후 1999년 상신브레이크 본사 소재지인 대구로 적을 옮긴 정 사장은 2001년 듀오 대표이사직을 친인척 김혜정씨에게 넘기고, 상신브레이크에 집중해 왔다.
상신브레이크는 1975년 설립된 브레이크 마찰재 제조·판매업체로, 연매출 3800억원(연결 기준)에 임직원수 670명 이상의 중견 기업이다. 올 3분기까지는 연결 매출 2860억2923만원에 영업이익 154억8621만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5.4%로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상신브레이크의 경쟁력은 국내 브레이크 시장 내 강한 입지에서 나오고 있다. 상신브레이크는 국내 마찰재 시장에서 최근 3년 동안 평균 점유율 46.0%를 차지하며 경쟁사 KB오토시스(22.3%), 새론오토모티브(21.7%)를 훌쩍 앞서고 있다.
좋은 여건의 회사를 물려받았지만 정 사장 앞에 놓인 상황이 호락하지만은 않다. 국내에 견줘 크게 뒤떨어져 있는 해외 사업성 때문이다. 상신브레이크 종속회사 9곳 중 6곳이 올 들어 당기순적자를 기록했는데 특히 해외 자회사 모두에서 적자를 내 부실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상신브레이크는 개별 재무구조에 견줘 부정적인 연결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기업의 현금창출력과 직접적으로 관계된 운전자산에서 그 격차가 두드러진다. 상신브레이크 개별 운전자산은 287억7357만원이지만 국내외 종속회사 합산 운전자산은 마이너스(-6억8542만원)로 나타났다. 연결 기준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매입채무가 1683억3589만원에 달해서다.
해외법인을 둔 중국과 미국, 인도, 멕시코 시장에선 재무구조를 호전시킬 수익성도 담보되지 않은 상태다. 적자 폭이 가장 큰 곳은 중국 자회사로,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적자가 각각 상신제동계통(28억2600만원), 사천상신제동계통(22억3400만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개별 순이익률이 상신브레이크 별도로 5.4%이지만 합산한 연결 실적에서 2.4%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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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신브레이크가 자회사들을 위해 연대보증을 서고 있어 관련 부실이 향후 상신브레이크에 미칠 영향도 없지 않다. 상신브레이크는 종속기업 6곳이 쥔 채무 342억2748만원에 대해 보증을 서고 있다.
채무보증잔액이 가장 많이 남은 곳은 적자 폭이 가장 큰 중국 상신제동계통(95억8104만원)이며 그 다음이 적자 폭도 두 번째로 많았던 사천상신제동계통(75억2796만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상신브레이크 개별 채무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신브레이크는 3분기 말 단기차입금이 전년 말 대비 3.8% 많은 4182억457만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1년 내 만기를 맞는 유동성장기차입금도 같은 기간 10.7% 증가한 60억8146만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장기차입금도 364억9357만원에서 3817억330만원으로 4.6% 증가했다.
이와 관련 상신브레이크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예년만큼 나오지 않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상신브레이크에서 보증을 선 채무 계약들의 경우 연장의 성격으로 신규는 없다"며 "올해 4분기부터 양산이 이뤄진 멕시코 공장을 포함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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