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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신한은행, 상반된 '터키 리라' 환전정책 하나, 리스크 감안 리라화 환전 중단…신한, 서비스차원 온라인·지점 환전 지속

구민정 기자공개 2019-04-12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0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터키 리라화 환전거래를 중단했다. 통화 가치가 불안정해 환전 후 고객에게 발생할 수 있는 환차손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신한은행은 리라화 환전서비스를 온오프라인에서 계속해서 제공중이다. 소액이지만 여행객을 중심으로 환전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고객 필요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이 터키 리라화(TRY) 환전거래를 중단했다. 리라화 환전이 주로 이뤄지던 하나은행 본점과 공항 영업점이 대부분 리라화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1일부터 하나은행 전지점에서 리라화 환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하나은행은 작년 8월부터 리라화 '조달'을 중단했다. 작년 8월 미국인 목사 장기 투옥과 관세 보복으로 터키와 미국이 심각한 갈등 국면에 빠지면서 연말 기준 리라화가 달러 대비 30% 넘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리라화 급락으로 국내 시중은행들은 환차손을 우려해 작년 하반기부터 리라화 추가 조달을 하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은 국제 외화현찰시장에서 환전용 외화 대부분을 조달한다. 조달한 외화 현찰을 당일 환율에 맞춰 고객을 상대로 매매한다.

하나은행도 추가 조달없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리라화로 환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최근 이마저도 중단한 것이다. 환전 후 고객이 리라화를 오래 보유할수록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고객에게 환차손 리스크를 이전하게 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환전은 중단됐지만 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라화의 경우 수출대금과 같은 대규모 결제대금보단 개인고객들이 여행자금으로 소액 환전을 주로 하기 때문이다. 지점에선 리라화 환전을 신청하는 고객에겐 미국 달러나 유로 등의 대체통화로 환전을 유도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리라화는 터키로 여행을 가는 고객들이 소액으로 환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리라화가 계속 불안정해 환전 이후 고객자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환전을 당분간 중단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리라화 환전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 작년 리라화 온라인 환전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지만, 해당 서비스는 최근 재개돼 지금은 온라인·영업점 모두에서 환전이 가능한 상태다. 소액이지만 고객 환전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신한은행도 외화현찰시장에서 추가 조달을 하지 않고 있다. 지점에 남아있는 리라화를 고객 필요에 따라 매매하고 있는 상황인데 향후 상황을 보고 환전 정책을 변경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작년 리라화가 급락하면서 환전 신청 건수가 평소 대비 소폭 늘었다"며 "온라인 서비스를 잠시 중단하긴 했지만 현재는 영업점과 온라인 모두에서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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