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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등급 조정 결단 압박 해소 '안도' [아시아나항공 M&A]와치리스트 등재, 3개월 내 액션 부담…매각으로 결정 유보

이경주 기자공개 2019-04-16 13:21: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5: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신평사들은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조정을 두고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하향 조정할 경우 신평사가 아시아나항공 법정관리나 부도를 이끌었다는 책임론에 직면할 수 있었다. 등급 유지를 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적기 평정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각 결정이 이뤄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등급 조정의 결단의 압박에서 일단은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현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는 금호산업으로 전체 지분의 33.47%를 갖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적법한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각 결정으로 신평사들도 딜레마였던 등급 결정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게 됐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등급을 평정하고 있는 곳은 3대 신평사 중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다. 이들은 아시아나항공 ‘한정' 감사의견 사태로 지난달 신용등급 전망(아웃룩)을 BBB-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더불어 하향검토 등급감시(Credit Watch) 와치 리스트에도 등재했다. 와치 리스트에 등재되면 일반적으로 3개월 내에 등급조정이 이뤄진다.

신평사들은 와치 리스트 등재로 시장에 경고는 보냈지만 실제 등급 하향을 결정하기는 어려웠다. 등급하향 시 발동되는 트리거로 아시아나항공이 법정관리나 부도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아시아나항공은 현 신용등급이 BB+로 한 단계 낮아지면 모든 미상환 ABS(약 1조2000억원 규모)를 조기상환해야 한다. ABS는 아시아나항공 핵심 자금조달 수단이기 때문에 ABS가 막히면 바로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더불어 채무 불이행이 이어지면 수 조원 규모의 항공기 금융리스부채도 조기지급사유에 해당된다. 최악의 경우 항공기를 회수당해 항공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 신평사 입장에선 감당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반면 등급을 유지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적기 평정을 외면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평사 본연의 역할 중 하나는 적기 평정을 통해 부도위험을 사전에 알려 시장 혼돈을 줄이는 것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매년 '부도시점에 임박한 등급조정' 여부를 체크해 신평사들이 적기 평정을 하는지 감시하고 있다.

한 신평사 고위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으로 부담스러운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은 피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외부에 매각될 경우 재무개선 작업이 수반될 가능성이 높다. 금호산업 구주매출과 함께 원매자 대상 유상증자 등이 진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평사 입장에선 등급 하향 압박이 줄어들 수 있는 흐름이다. 더불어 매각작업이 마무리 될 때까지 등급 조정을 미룰 명분도 생겼다.

한 증권사 크레딧 팀장은 "신평사들은 이제 아시아나항공 인수자와 인수구조 등을 모니터링 하는 일반적인 업무상황으로 다시 복귀하게 됐다"며 "M&A(인수합병) 잔금 지불 등이 최종 이뤄지면 그에 맞는 등급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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