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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모빌리티' 주목하는 한화시스템 [Company Watch]아시아나항공과 연관성 주목…"인수설과 K4에어로노틱스 투자 전혀 무관"

김성진 기자공개 2019-07-16 09:17:4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10: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이 개인형 항공기(PAV) 기술개발 업체에 투자를 결정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이른바 ‘에어택시'라고도 불리는 PAV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향후 혁명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무기체계 등을 주로 개발하는 방산업체 한화시스템이 첫 번째 투자업체로 PAV업체를 선택한 이유다.

항공 관련 사업은 한화그룹이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투자는 그룹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한화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과의 연관 가능성도 내놓는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PAV 기업인 K4에어로노틱스에 2500만달러(약 295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이 K4에어로노틱스 일정 지분을 확보하고 함께 PAV 개발을 진행하는 형식이다. 이번 투자로 한화시스템이 보유하게 될 구체적인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K4에어로노틱스는 고효율 저소음 PAV를 구현할 수 있는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소음해결은 저공해와 함께 PAV가 도심용으로 사용되기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한화시스템은 K4에어로노틱스와의 PAV 시장 진입을 노리는 동시에 앞으로도 투자 확장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다른 업체에 직접 투자를 결정한 것은 민간과 방산 분야를 포함해서 이번이 처음이다. 첫 번째 투자업체로 PAV 제품 개발업체를 선정한 것은 향후 한화시스템이 PAV 시장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다만 지난해 기준으로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215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300억원 투자는 큰 규모라고는 볼 수 없다. 신평사 관계자는 "당장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화시스템의 PAV업체 투자를 두고 다소 의외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한화시스템이 영위하는 사업들과 보유기술들을 보면 연관성이 작지 않다. 한화시스템은 방산 전자체계와 레이다 등을 주로 만드는 업체로, 항공전자 소프트웨어 기술 및 육·해·공에 모두 적용되는 무인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PAV는 기본적으로 무인 드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한화시스템의 기술과 접목될 여지가 많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PAV는 한화시스템의 항공전자·ICT 기술력을 활용해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얼마간의 시너지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PAV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결정체로 꼽힌다. 모빌리티는 문자 그대로 '이동'을 의미하는데 드론 제작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그동안 2차원에 머물렀던 일상에서의 이동이 3차원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3차원 이동이 현실화할 경우 이동거리 단축을 비롯해 인류의 이동역사를 한 번에 뒤집는 혁명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PAV가 도입될 시 평균 40%의 이동시간 단축이 기대된다.

이 같은 혁명 전조는 이미 전 세계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 2018년 발간한 항공우주산업기술동향에 따르면 2017년 9월 20개 비행체 개발업체는 6개월 만인 2018년 2월 50여개로 늘어났다. 이에 앞서 중국 드론 제조사인 이항(Ehang)이 지난 2016년 CES(가전전시회)에서 최초로 사람 타는 드론을 선보였고, 같은 해 우버도 에어택시 사업 계획을 밝혔다. 현재는 보잉, 블로콥터, 릴리움 등 다양한 업체들이 PAV 개발에 뛰어들었고 이중에는 이미 기술개발을 완료한 업체들도 있다.

한화시스템의 이번 투자는 한화그룹의 지속적인 항공관련 사업 투자와도 맞닿아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4년 삼성으로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삼성테크윈)를 인수한 이후 항공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5년 미국 엔진 제조사 P&W와 국제공동개발사업(RSP)에 참여했고, 올해 6월에는 항공엔진 부품업체 EDAC을 3억달러(3500억원)에 인수하며 적극적인 사업확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화그룹이 SK그룹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8년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에 160억원을 투자했다가 회수한 이력도 있을 정도로 항공운송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된다면 한화그룹은 항공엔진제조-정비·조립-운송으로 이어지는 계열화를 구축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가까운 미래는 아니지만 모빌리티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개인 취미용 드론 시장은 지난 몇 년간 급격한 성장을 이룬 것과 달리 산업용 드론 시장은 여전히 미개척 분야로 평가 받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PAV가 상용화될 경우 에어택시를 비롯해 화물운송용으로도 용도가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에어버스를 비롯해 아마존 등은 소형 및 대형화물 운송을 위한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항공운송산업과 연계될 경우 3차원에서의 장거리 이동과 운송을 모두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항공 관련 사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부분이고, 앞으로도 기술 확보와 사업 확장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설과 이번 K4에어로노틱스 투자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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