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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가격인상 4개월만 '이례적 특판' 노림수는 일본 맥주 판매량 급감 '틈새공략', 테라 '견제'…"시장점유율 끌어올릴 것"

박상희 기자공개 2019-07-24 08:05: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3일 11: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비맥주가 여름 성수기 약 한 달 동안 '카스'와 '필 굿(FiLGOOD)' 등 주력 제품 특별할인 판매에 들어간다. 지난 4월 가격 인상에 나선 지 4개월 만이다. 한시적 할인이지만 전격적인 출고가 인상 이후 얼마 안돼 다시 가격을 내렸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 맥주 매출이 줄어든 틈을 오비맥주가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테라' 출시 이후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하이트진로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할인을 통해 일본 맥주와 테라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춰 현재 65% 수준인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오비맥주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달 여간 대표 브랜드인 카스 맥주와 발포주 필굿을 특별할인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오비맥주는 여름 성수기에 맞춰 국산맥주의 소비촉진과 판매활성화를 위해 카스 맥주의 출고가를 패키지별로 약 4~16% 인하해 공급하기로 했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4.7% 내리게 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출고가는 이번 특별 할인을 통해 앞서 4월 가격 인상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다"면서 "4월 당시 가격 인상 대상이 아니었던 필굿도 이번에 가격을 대폭 내려서 12캔을 9000원에 판매한다"고 말했다.

오비맥주의 이번 특별할인 판매는 이례적이다. 여름은 통상적으로 맥주 성수기이기 때문에 별도로 가격을 인하하지 않아도 매출이 증가하는 시기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에 출고가 특별 할인 판매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맥주업계는 이번 오비맥주 특별 할인 판매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때마침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일본 맥주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맥주는 국산 맥주 등 대체재가 많아 불매운동의 선봉에 서 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에서 일본 맥주 매출은 이달(1~18일) 들어 지난달 동기보다 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GS25는 24% 감소했고 세븐일레븐(1~15일)도 18% 줄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도 이달 1~18일 일본 맥주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30.1% 감소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아사히와 기린 등 일본 맥주가 가격 할인에 나서면서 편의점 맥주 판매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최근 불매 운동 영향으로 판매가 급감했다"면서 "그 영향으로 국산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는데, 특별 할인을 통해 고객들에게 '가격 메리트'를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게는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에서 출시한 테라 견제용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테라는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판매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부문이 장기간 적자가 누적돼 있어 수익성 개선이 급하기 때문에 오비맥주처럼 가격 할인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 할인 판매로 오비맥주가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나 롯데칠성음료보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게 된 셈이다.

일각에선 모기업인 AB인베브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호주 현지법인을 매각한 것도 이번 오비맥주 가격 할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법인 매각으로 160억달러를 손에 쥐면서 오비맥주 인수설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통상적으로 출고가 인하는 수익성 개선보다는 매출 등 외형 확장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에 그 목적이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AB인베브가 호주 법인 매각 이후 오비맥주를 포함한 나머지 아시아법인은 추후 다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만큼 매각 이슈는 사라졌다"면서 "이번 가격 특별할인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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