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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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을 한다는 것의 매력 [thebell desk]

문병선 산업1부장공개 2019-08-01 09:3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0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고층 빌딩은 그 높이가 70층 넘어가면 구조를 더 튼튼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건축비가 두배 이상 소요된다. 결국 초고층 빌딩을 건축하는건 그 경제적 이득보다는 에고(ego)가 강한 건축주 또는 독재국가가 선호하는 건축물인 것이다."

'초고층 빌딩'과 관련한 책에 나오는 문구다. 기업가의 욕망, 한 개인의 에고, 그리고 마천루 비즈니스. 누가 초고층빌딩을 올리냐 하면 바로 하늘로 높이 솟아 있는 빌딩에 무한한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상상력 가득한 기업가가 그 일을 해낼 수 있음을 말해주는 문구다.

초고층빌딩을 가진다는 것의 매력과 항공업을 한다는 것의 매력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영화 '에비에이터(The Aviator)'의 실제 인물 하워드 휴즈는 영화, 방산, 전자, 부동산, 석유탐사, 유전, 호텔 등 온갖 사업에 손을 대 성공했고 미국 제일의 부자가 됐으나 가장 집착을 보였던 사업은 바로 하늘을 날을 수 있는 항공업이었다. 최단기간 세계일주를 할 정도로 '날으는 일'에 광적 집착을 보였던 그의 일대기는 '하늘'을 향해 편집증적 집착을 보였던 세계의 많은 빌딩 애호가의 광기와 닮아 있다. 전기차로 미국을 제패한 일론 머스크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 X'를 만들어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것도 크게 보면 하늘을 향한 '에고'강한 한 남자의 집착이다.

아시아나항공 M&A가 시작되면서 누가 인수전에 참여할 지를 두고 추측이 무성하다. 대부분이 인수·피인수 기업간 시너지효과에 방점을 둔 추측이다. 하지만 여기에 항공업을 한다는 것의 자체적인 매력을 더하면 훨씬 더 영화같은 M&A 장(場)이 설 것 같다.

항공업계에 종사한 전문가들이 말하는 '항공업을 한다는 것의 매력'은 우선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잠재력이다. '날으는 오프라인 플랫폼'을 상상하면 쉽다. 항공기를 탄 승객은 최소 2시간에서 12시간 동안 한 의자에 앉아 항공사가 제공하는 음식을 먹고 항공사가 보여주는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시청한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이렇게 많은 시간동안 고객을 한곳에 붙잡아 놓고 채널소비를 자극하는 사업도 드물다.

기내식(식품), 면세(유통), 출판, 정보통신, 항공유, 정비업, 지상조업, 마일리지사업, 로밍, 멤버십 등 관련서비스업까지 확장 가능한 사업은 덤이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정비 외주업으로 쏠쏠한 이익을 남기고 있는 것이 대표적 예다.

여기에 더해 항공사 오너는 국가원수급 의전을 받고 여러 단체 및 유력자들과의 의전을 기회로 교류를 가질 수 있다. 노선 인프라사업이어서 진입장벽이 매우 높고 희소성은 어느 사업에도 뒤지지 않는다. 빠르고 높은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기업가에게 항공업만큼 매력적 사업은 드물다. 항공업에 편집증적 집착을 보인 하워드휴즈가 왜 아이언맨의 모티브 인물이었는지를 상상하면 이해가 쉽다.

멀리 가고 싶어하고 이동하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 욕망이다. 많은 기업가들이 날고 이동하고 멀리가는 것에 '로망'을 가지고 있다. 운이 좋아서인지 유사이래 지금처럼 항공업하기 좋은 환경은 없었다. 낮은 유가, 안정된 환율, 낮은 금리, 매년 10%씩 늘어나는 여객수요, 중국시장의 확대 등이다.

한국의 일론 머스크, 한국의 하워드 휴즈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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