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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현대·기아차' 생각나게 하는 '대한·아시아나항공'KCGI "인수하자" 제안, 한진그룹 "사실 무근"…항공산업 재편 신호탄

고설봉 기자공개 2019-07-29 16:28:0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16: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가 한진그룹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더벨 취재 결과 확인된 가운데 KCGI가 구상하는 그림이 흡사 과거 국내 자동차산업 재편기 등장했던 현대자동차의 기아자동차 인수를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에서 나온다.

한진그룹 측은 "강성부 대표 및 KCGI 측 인사들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으나 전세계 항공산업 구조조정 역사를 보면 대한항공이 KCGI측 주장을 배척하지만 말고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만약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뛰어든다고 가정하면, 국내 항공산업은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항공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재계에서는 1998년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뒤 국내 자동차산업 전체의 판도가 바뀐것처럼 항공업계에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한진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만한 자금력이 없어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 전제가 깔린다.

현대차는 1998년 12월1일 기아차를 인수했다. 이후 국내 자동차산업은 현대차그룹의 1강 체제로 재편됐다. 밴더사들간 합종연횡도 이뤄지며 한국 자동차산업이 한단계 더 효율화하는 계기가 됐다. 국내시장 점유율 70%를 넘기며, 안방을 재패한 현대차그룹은 이후 글로벌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2010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업체 5위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당시 독과점 우려에도 기아차 인수에 성공했고 지금의 세계적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성사되면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 이후와 비슷한 산업지도를 그릴 수 있게 한다. 우선 확실한 시장 지배자가 생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나의 그룹사로 합쳐져 운영된다면, 국내 항공시장 점유율은 과반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6월말 현재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여객 20.1%, 화물 30.14%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16.53%, 화물 20,52%의 점유율을 보인다. 대한항공의 관계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 등의 점유율을 모두 합하면 5개 항공사의 국내 항공시장 점유율은 여객 60.86%, 화물 68.75%가 된다.

국내 항공시장 점유율

독과점 이슈가 발생하지만 '각자 회사' 체제를 이어가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효율성도 끌어올릴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적인 항공사들은 상당수가 인수합병(M&A)을 거쳤고 '공급조절' 정책을 구사해 성공했다. 산업 구조조정을 성공시킨 뒤엔 영향력을 더 높여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해외 항공사 M&A 사례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다. 2003년 네덜란드 국적항공사인 KLM로열더치항공과 프랑스 국적항공사인 에어프랑스가 합병했다. 합병 이듬해인 2004년 에어프랑스-KLM 그룹은 유럽 항공시장 점유율 25.5%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종전까지 유럽시장 1위였던 독일의 루프트한자를 제치고 유럽 최대의 항공사로 발돋움 했다.

미국에서는 많은 항공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파산에 이른 뒤 2000년대 후반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시장이 재편됐다. 그리고 나서야 항공사의 실적이 개선됐다. 대표적 항공사는 델타항공이다. 델타항공은 파산한 델타항공이 역시 파산한 노스웨스트항공과 합병 후 탄생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10년 콘티넨탈항공을 인수, 세계 최대 항공사로 거듭났다.

설익은 추측이지만 만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결합한다면 이는 근거없는 환상이 아닌, 전세계 항공업계에서 추진된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 등을 통한 공급조절 흐름과 부합하는 현실성 있는 논리라는게 항공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리고, 국적 항공사의 시너지 창출 등에서도 두 항공사의 결합이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 2곳과 LCC 3곳이 합쳐지면 그 파급력과 시너지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국내 항공업계는 공급과잉으로 미래 수익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진그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진그룹 측은 "KCGI 측이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전무를 만나자고 한 제안과 관련, 전화 및 공문으로 제안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KCGI 측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밝힌 일방적인 주장이며, 따로 한진그룹에 공식적으로 연락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진그룹은 "KCGI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제안'도 같은 맥락"이라며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KCGI로부터 제안받은 사실이 없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어떠한 검토도 하지 않았고, 인수에 뛰어들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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