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3(월)

financial institution

제안 거절 SM, KB운용과 대결구도 '본격화' [스튜어드십코드 발동]2차 답변서, 1차 대비 강경모드로 입장 변화…KB운용, 한국밸류·미래에셋 등과 논의

이효범 기자공개 2019-08-05 08:21:4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14: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과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과의 대결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라이크기획 합병 제안을 한 KB자산운용의 요구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사실상 거부의 답변을 내놨기 때문이다. 행동주의에 나선 KB자산운용이 제안한 주주환원책, 적자 계열사 정리, 라이크기획 합병 등 요구안에 대한 실행방안 역시 부족했다.

에스엠의 스탠스는 지난 1차 답변서와 비교해 완전히 달라졌다. 이수만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지분율보다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지분율이 높은 상황이지만, 에스엠은 이번 답변서를 통해 기관투자가들과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에 자신감마저 엿보이는 대목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이번 답변서를 수령한 이후 대응방안을 두고 논의 중이다. 당장 추가적인 주주관여 활동을 실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적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친 이후 다음 행보를 결정할 전망이다. 숨고르기에 나선 것은 에스엠의 답변서가 그만큼 예상과 달랐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에스엠은 핵심사안으로 꼽혔던 라이크기획 합병을 거부했다. 답변서에는 "라이크기획은 법인 형태가 아니기에 이는 법률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방안이고, 당사가 그렇게 강요할 권리도 없다"며 "핵심적 요소인 프로듀싱 계약을 갑작스럽게 종료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자칫 당사의 글로벌 영업 중단 및 사업 경쟁력 손상 등 치명적인 상황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뿐만아니라 배당성향 30% 요구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 에스엠은 KB자산운용이 주주서한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당시 입장에서 한발더 나아간 실행계획은 이번 답변서에 빠졌다. 오히려 그동안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에스엠의 입장을 강화하는 논리를 펼쳤다.

에스엠은 "미래를 향한 계속적인 성장과 이를 위한 투자에 보다 역점을 두었기에 배당정책을 시행하지 않았고, 그런 필요성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주주들의 점증하는 요구를 잘 알고 있기에, 향후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회사 이익의 주주환원을 조화할 수 있는 방안, 예컨대 배당이나 자사주매입 등을 검토하겠으며, 이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공시 등 적합한 방법으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에스엠은 또 적자 계열사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요구안에 대해서도 KB자산운용의 주장과 다른 입장임을 명확히 했다. 에스엠은 "F&B 사업 등은 하나의 단편적인 사업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엔터테인먼트·F&B·관광·레저로 연결되는 MICE 사업 내지 라이프스타일(Life Style) 사업은 대한민국이 또다시 잘할 수 있는 사업으로서 국가 브랜드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고려와 목적하에 진행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여러 계열회사에 산재되어 있는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하나의 회사를 중심으로 통합 재편하면서, 이 산업분야에 특별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유수 기업을 전략적 투자자(SI) 혹은 파트너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자산운용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에스엠의 답변서에 의외라는 반응이다. 또 예상보다 강한 주장을 펼치는 에스엠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라이크기획 합병안과 관련해 에스엠은 입장만 있을 뿐 라이크기획의 실체를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는 주주들의 궁극적인 요구를 묵살한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에스엠에 투자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차 답변서와 비교해 보면 에스엠이 KB자산운용의 요구안에 대해 입장을 공격적으로 바꾼 것으로 읽힌다"며 "KB자산운용의 요구안을 사실상 반영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에 비해 지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편인데, 이에 크게 개의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이 주주서한을 전달했을 때만해도 이수만 회장이 라이크기획에서 손을 뗄 거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었다"며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에스엠이 KB자산운용의 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는데 답변서는 그런 분위기와는 너무 달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이같은 반응을 보이는 건 에스엠이 1차 답변서를 통해 밝힌 입장에 적잖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당시만해도 시장에서는 에스엠이 KB자산운용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향후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지난 6월 20일 공개된 1차 답변서에서 에스엠은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에서) 언급한 세부항목들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당사와 관련 계열회사 차원에서 복합·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한 점 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담았다. 또 "각 세부항목들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해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 및 실행 계획에 대해 2019년 7월 31일까지 상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답변시한 연장을 요청했다.

에스엠이 KB자산운용의 제안에 공식입장을 표명하자 주요주주로 있는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향후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에스엠과 라이크기획과의 거래에 대해서 법률적인 검토를 실시할 계획이다. 에스엠이 이번 답변서를 통해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거래라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이를 검증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번 답변서를 보고 향후 대응계획을 논의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