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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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동진쎄미켐 지원했는데 지분가치 '반토막' 2017년 대주주 지분 매입·유증 참여로 4.8% 확보…협력 관계는 강화

김슬기 기자공개 2019-08-26 08:14:29

[편집자주]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모델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대기업과 협력사간 공동 연구를 하고 안정적인 공급 체인을 만드는 것은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다. 더 나아가 대기업들이 협력사 지분에 투자를 하면서 관계를 더 공고하게 하는 모델까지 나오고 있다. 대기업들이 협력사 지분에 투자한 사례를 통해 상생 모델의 성적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3일 11: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협력사 관계강화를 위해 투자한 동진쎄미켐의 주식에서 50% 가량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동진쎄미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재료, 발포제 등을 만드는 곳으로 투자 이전부터 삼성전자와 거래관계를 오래 맺어왔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 삼성전자와 동진쎄미켐과의 협력관계가 돈독한 데다가 소재 국산화 등의 여파로 향후 주가상승여력도 크다고 봤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동진쎄미켐 지분의 시장가치는 2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동진쎄미켐 지분가치는 180억원 정도로 측정됐다.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37%가량 상승했다. 지난해말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인해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전세계 증시가 영향을 받았다. 이 때문에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종목에도 영향이 컸다.

동진쎄미켐 주가

올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가진 동진쎄미켐의 가치는 상승했지만 최초투자시점을 보면 평가손실로 잡힌다. 취득금액은 483억원으로 현재와 비교했을 때 49% 가량 축소됐다. 삼성전자가 투자했을 당시 주당 취득가는 1만9550원이지만 6월말 종가는 1만50원이었다. 현재는 1만4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동진쎄미켐에 최초 투자한 시점은 2017년 11월이다. 당시 동진쎄미켐은 한창 승계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였다. 이부섭 회장 중심에서 차남인 이준혁 부회장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이 회장이 가지고 있던 동진쎄미켐 지분을 동진홀딩스에 현물출자한 뒤 남은 9%대의 지분을 이 부회장에게 넘기려 했으나 증여세 규모만 70억원에 달하는 등 규모가 커 진행하지 못했다.

이때 동진쎄미켐은 유상증자와 이 회장의 지분매각 등을 동시에 추진했다. 당시 이 회장은 본인 지분매각의 이유로 장학재단의 설립을 위한 자금확보 등을 꼽았다. 실제 이후 동진장학연구재단이 설립됐고, 재단에서 동진쎄미켐의 지분 3.66%를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이 회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 회장의 지분 118만여주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된 신주 128만여주를 삼성전자가 매입한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동진쎄미켐의 지분 4.8%를 확보하게 됐다. 또 동진쎄미켐의 입장에서 삼성전자가 지분을 취득했을 때 경영권에 위협이 되지 않으면서 향후 승계과정에서도 우군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속내가 포함됐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지분매입 소식에 2017년말 주가가 2만1450원까지 뛰었고 삼성전자가 보유한 지분가치도 545억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듬해 주가가 7300원대까지 낮아지면서 지분가치가 180억원대로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주당 지분가치가 높을 때 동진쎄미켐은 삼성전자에 지분을 매각, 향후 운전자금을 비롯해, 승계작업에 사용할 실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동진쎄미켐이 가진 시장지위를 생각했을 때 향후 주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1967년에 설립된 동진쎄미켐의 경우 포토레지스트(감광액)을 생산하는 곳으로 향후 소재 국산화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감광액은 D램 등 반도체 소자를 제조할 때 특정한 패턴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소재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동진쎄미켐은 반도체보다는 디스플레이용 감광액에서 높은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본 수출 규제 등을 계기로 소재 국산화가 진행될 경우 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안정적인 실적 추이는 향후 삼성전자 지분 가치 회복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진쎄미켐의 경우 2014년 6696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말 8272억원까지 올라왔고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06억원에서 480억원까지 늘어났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4307억원과 반기순이익 339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진쎄미켐 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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