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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를 움직이는 사람들]여신금융 비즈니스 안착 '일등공신' 권태길 대표④2014년 메리츠캐피탈 등판 후 사업 본격화…6년간 누적 순이익 2492억

정유현 기자공개 2019-09-23 13:01:00

[편집자주]

2011년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메리츠금융. 그로부터 채 10년도 지나지 않아 자산규모가 40조원 넘게 불어났다. 단기간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건 비효율에 대한 경계였다. 거침없는 구조조정에 이어 파격적인 보상체계를 접목해 메리츠만의 '성과주의 DNA'를 탄생시켰다. 그 변화를 주도해온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07: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14년 조정호 회장이 복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공격 경영을 개시한다. 첫 시작은 금융 계열사 CEO 자리에 최고의 전문 인재를 영입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전문성과 책임의 조화속에 메리츠금융의 제2의 도약을 준비했다. 금융전문가 권태길(사진) 대표가 메리츠캐피탈 수장에 오른 것도 이 시기다.

◇ 외국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 2010년 메리츠종금 합류

권태길길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권 대표는 한 때 파생상품 분야의 사관학교로 불렸던 뱅크트러스트 서울 지점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도이치뱅크 런던 법인 이사, 골드만삭스 홍콩법인 한국 총괄을 역임한 채권, PEF 및 법인 영업에 정통한 금융 전문가로 꼽혔다.

2007년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는데 법인 대표로서 헤지펀드 설립, 운용 및 투자자금 유치 등 국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당시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국적을 얻은 것으로 추측되며 메리츠캐피탈 등기 기준으로 현재 권 대표는 싱가포르 국적 소유자다.

외국계 금융사에서 업력을 쌓은 권 대표는 2010년 메리츠금융에 합류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법인영업사업본부와 채권본부를 총괄하는 인스티튜셔널 세일즈 부문을 신설했는데 권 대표가 총괄을 맡아 조직을 이끌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제도가 처음 만들어진 2010년 메리츠종금과 AT커니가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한 '히든챔피언 제1호 SPAC' 대표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전세계 34개국에 1900여명 이상의 컨설턴트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AT커니가 처음으로 참여하고 삼성증권이 투자한 스팩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권 대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도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형 히든 챔피언을 찾는 것이 목표였다. 이후 환경바이오기업 엔바이오컨스와 스팩과의 합병계획이 대주주였던 자산운용사들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스팩 초기에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을 형성한 인물로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메리츠종금의 홀세일 영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공로를 인정받은 권 대표는 2014년 메리츠캐피탈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메리츠캐피탈은 2012년 설립 후 현재 메리츠종금 김수광 경영본부장이 초대 대표를 맡아 뼈대를 세웠다면 권 대표 체제하에서 여신전문금융업체로서 본격적인 드라이브에 나섰다.

◇ 영업력·관리력·추진력 삼박자…취임 후 메리츠캐피탈 순익 '고공행진'

권 대표의 경영 스타일은 화려한 이력만큼 외부에 알려진 사항은 없지만 조정호 회장의 '자율경영'과 궤를 함께 한다. 조 회장은 '권위적 문화 타파'의 경영 원칙으로 과도한 권한을 행사하는 중간 관리자를 없애고 서류 대신 문자로 보고를 받고 결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권 대표도 취임 후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실시했다. 사소한 것까지 결재를 받는 보고서 문화를 없앴고 회의도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 진행하도록 분위기를 바꿨다.

그는 부하 직원에게는 관대했지만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흔들리지 않고 조직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권 대표만의 방식이었다. 운동을 취미로 삼으며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한 점도 이 같은 덕목과 일맥 상통한다. 지난 2015년 권 대표는 기업 비즈니스로 바쁜 일정 중에서도 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목표 달성에 성공해 일명 '몸짱' 화보를 남기기도 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외모를 가꿨을 뿐 아니라 내적인 삶에 충실한 리더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 뿐 아니라 자기관리에도 충실한 메리츠금융인의 DNA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 권 대표는 훌륭한 CEO의 덕목으로 '이윤 창출'을 꼽아왔다. 주주들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결국 이윤을 창출해야 일을 잘하는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메리츠캐피탈은 설립 첫 해인 2012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매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2년 21억4500만원이었던 영업수익은 지난해 4289억9500만원 규모로 확대됐고 -7억8200만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833억5100만원 수준까지 커지며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까지 누적 순이익은 2492억8100만원이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캐피탈의 이익 비결로 직접 영업에 나서는 점을 꼽기도 한다. 캐피탈 업체들이 자동차 영업을 할 때 대부분 대리점이나 판매인을 통해 영업을 하는데 메리츠캐피탈은 직접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 특징이라는 후문이다. 메리츠캐피탈은 영업채널 확보를 통한 리테일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데 주력하며 기업 금융을 통한 고수익 창출에도 집중하고 있다. 신규 사업에 있어 철저한 담보가치 중심의 안정적인 물적 금융 시장을 검토하고 있다. 권 대표는 사업 추진력·영업력, 관리력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모회사의 지원도 한 몫했다. 메리츠종합금융지주의 100%자회사였던 메리츠캐피탈은 2017년 4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메리츠종금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2년간 메리츠종금은 메리츠캐피탈 유상증자에 2500억원 가량의 실탄을 투입했다. 앞서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메리츠금융지주로부터 총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을 받기도 했다.

지원에 힘입어 자산이 매년 1조원 가까이 증가하는 등 고속성장을 이어가면서 자본적정성 부담을 덜어냈다. 메리츠캐피탈의 강점은 자본여력(총자산레버리지 8배 이하)을 바탕으로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의 균형있는 자산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메리츠종금의 메리츠캐피탈 자회사 편입 목적대로 증권과 캐피탈간 경영상 효율성 증대와 시너지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메리츠종금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35.2% 증가한 2872억원을 기록하면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메리츠캐피탈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12억9700만원이다. 연결 순이익 17% 가량을 캐피탈이 차지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은 별도의 자본 확충 조치 없이 순이익 축적을 통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 요건(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권 대표가 이끄는 메리츠캐피탈과 유기적 융합을 통해 초대형 IB로 도약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판단된다. 필요한 인재라면 반드시 데려오고 각 계열사 경영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조정호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권 대표의 능력과 어우러지며 긍정적 시너지를 내고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메리츠캐피탈 7년간 실적 ㅜ이
메리츠캐피탈, 2012년~2018년 실적 추이 (단위: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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