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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돌 롯데건설, '넘사벽' 해외사업 반전은 언제? 국내 매출의존 90%, 하석주 대표 주도 동남아 집중 공략

고진영 기자공개 2019-09-19 09:19:5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07: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은 해외 영토 확장에 오랫동안 고군분투해왔다. 매출의 90% 이상이 국내서 나오는 데다 대부분이 주택사업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역시 취임 당시부터 균형잡힌 포트폴리오의 조건으로 해외를 강조했지만 의미있는 반전을 이루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설립 60주년을 맞은 올해도 하 대표는 '백년기업'을 위한 과제로 해외사업을 재차 내세우고 있다.

◇하석주 대표 취임 후 해외 잔고 1조 회복…동남아 거점

2019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상반기 해외 수주잔고가 1조28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6424억원)보다 37.5% 늘면서 2014년 이후 5년만에 1조원을 넘겼다. 하 대표 취임 직전인 2016년 말 해외 수주잔고가 7698억원, 취임 첫해인 2017년 말 745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대폭 증가한 것이다. 내부에서 집계한 상반기 신규수주도 344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급증했다.

그러나 2012년 해외 수주잔고가 1조4000억원을 웃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롯데건설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조원 이상을 유지하다가 2015년을 기점으로 3년 내리 감소했다. 작년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그간 축소폭이 컸던 만큼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롯데건설은 특히 동남아를 중심으로 주택, 토목, 플랜트 등 모든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2월 베트남 현지법인인 롯데랜드를 설립해 하노이와 호치민 등에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5월에는 베트남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노바랜드그룹과 주택사업 관련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호치민 '더 그랜드 맨해튼' 등 신도시 개발에도 참여하게 됐다. 인도네시아에선 2015년 수도 자카르타에서 코타카사블랑카 3건축공사를 수주해 진출의 물꼬를 텄다. 현재 코타카사블랑카 공사의 발주처 빠꾸완그룹과 브카시 지역에 콘도, 호텔, 쇼핑몰 등을 짓는 차기 프로젝트 수주를 논의 중이다.

롯데건설의 상반기 해외 매출을 지역별로 보면 인도네시아가 454억원으로 가장 높고 그 뒤로 파키스탄이 87억원, 베트남 83억원, 카타르 65억원, 말레이시아 56억원, 캄보디아 38억원, 러시아 34억원 순이다. 올해 신규 수주로는 3건이 잡혔다. 모스크바 롯데플라자 리모델링 공사(365억원), 말련 뉴 보일러 프로젝트(New Boiler Project, 131억원), 인도네이사 라인(LINE) 프로젝트 부지조성 공사(683억원)를 새롭게 따냈다. 각각 롯데루스,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타이탄,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법인이 발주했다. 이 밖에도 베트남 그랜드 맨해튼 프로젝트(1355억원) 수주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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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 많은 해외사업...'백년기업' 과제

해외사업 확대는 롯데건설의 숙원이나 다름없다. 롯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들어가는 대형 건설사 중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국내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최근 5년 동안 해외사업에서 거둔 연간 매출이 단 한 번도 전체의 10%를 넘기지 못했을 정도다. 특히 국내 주택사업 쏠림 현상이 심한데, 상반기 매출에서 국내 주택 비중은 58%에 이르지만 해외 비중은 3% 수준이다.

하 대표 역시 2017년 롯데건설 수장을 맡은 뒤로 줄곧 해외사업 강화에 매진해왔다. 이달 설립 60주년을 기념한 롯데건설 사사에서 '(나라의)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치라'는 논어의 문구를 인용해 직원들에게 위기 극복에 총력을 쏟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국내시장은 한계가 드러나고 있고 가격경쟁이 날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해외사업 관련 임원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롯데건설 해외플랜트부문장과 발전·그린에너지부문장을 맡고 있는 나동헌 상수가 전무로 승진했고 해외영업1부문장인 변협갑 상무보와 플랜트ENG부문장인 이성열 상무보는 각각 상무로 올라섰다.

롯데건설은 그간 해외사업에서 부침이 많았다. 처음 해외로 나간 것은 40여 년 전, 중동 건설 붐을 타고 1975년부터 1980년대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대형 프로젝트를 11건이나 수주했다. 시작은 수월했지만 뒷맛이 썼다. 당시 대부분의 국내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미흡한 시공능력과 관리체계 탓에 큰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한동안 멈춰섰던 해외사업은 1992년 롯데 사야마기숙사를 지으면서 일본에서 재개됐다. 그러나 일본 건설시장이 장기불황에 빠지자 롯데건설은 2002년 러시아에서 다시 새길을 모색했다. 롯데플라자 공사를 시작으로 모스크바 롯데호텔, 롯데 비즈니스센터 등 국내 건설사 가운데 드물게 러시아에서 건설 경험을 확보했지만 크림반도 사태로 이제는 러시아 건설 시장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2005년에는 해외영업본부가 출범해 새 국면을 맞았다. 이후 해외사업에 더 적극적 움직임을 보였으나 2008년 금융위기가 불어 닥치면서 다시 난관에 빠졌다. 때마침 롯데그룹의 베트남 진출이 결정된 덕분에 롯데건설은 롯데마트 1호점, 이후 롯데센터 하노이를 연이어 건설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현재 리스크가 큰 중동보다는 동남아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해외 시장도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다보니 중동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에서도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가 줄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2014년 이후 해외 잔고가 감소한 것은 유가하락에 따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중동 수주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아직 동남아 국가들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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