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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림포장 M&A]각축전 벌어졌던 본입찰, 딜 종결성이 성패 갈랐다IMM, 가격 집착 대신 확실성에 방점…세아상역 낙점

박시은 기자공개 2019-09-19 08:38:0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5: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왜 태림포장의 새 주인으로 국내 섬유업체 세아상역을 낙점했을까. 세아상역은 본입찰에서 경합을 벌인 세 후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딜 종결성 등 비가격요소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파악된다.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는 세아상역 외에 중국 제지업체 샨잉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캐피탈,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이었다. IMMPE는 본입찰 후 몇차례 프로그레시브딜(경매호가입찰)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최종적으론 샨잉-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고, 세아상역과 TPG는 이에 다소 못 미치는 7000억원 초반대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샨잉-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은 7000억원 중반대의 가격을 제시해 가격요소에서 우위를 점했다. 때문에 본입찰 직후 사실상 샨잉-베인캐피탈의 승리를 점치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이 다가 아니었다. 매도자로선 가장 높은 값에 매물을 매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딜을 끝까지 성사시키느냐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중국업체인 샨잉에 대해 딜 초반부터 진성의지를 의심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샨잉은 예비입찰에 응할 때만 해도 태림포장을 단독인수하는 전략으로 임했었다. KDB산업은행 등 국내 금융회사들과 인수금융 조달 방안을 논의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도 짜두었지만 딜 완주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그러던 중 자금력을 갖춘 대형 펀드 베인캐피탈과 컨소시엄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급부상했다. 베인캐피탈에선 바이아웃 펀드가 아닌 크레딧펀드 부문에서 딜을 주도했다. 새로운 파트너를 확보하면서 인수금융 진용도 다시 짰다. 샨잉-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은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으로부터 차입금을 조달하기로 하고, 본입찰에 응했다.

문제는 투자확약서(LOC) 확보 여부였다. 샨잉-베인캐피탈은 세 후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유일하게 LOC를 확보하지 못한 채 본입찰에 참여했다. 반면, 세아상역은 KDB산업은행과 미래에셋대우 두 곳으로부터, TPG는 KB국민은행으로부터 각각 LOC를 발급받았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샨잉-베인캐피탈이 가장 높은 값을 제시해 매도자의 관심을 끌긴 했지만 LOC도 없이 본입찰에 임했다는 점에서 딜 종결성에 대한 의지와 가능성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었다"며 "한때 업계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지연되는 것을 두고 IMM PE가 샨잉-베인캐피탈의 LOC 확보만을 기다려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TPG는 매도자와의 막판 협상에서 우협에 선정되더라도 주식매매계약(SPC) 전 추가 상세실사를 거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림포장은 전국에 원지 공장 네 곳과 원단·상자 공장 아홉 곳 등 총 13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장 수가 많은 탓에 인수후보들은 모든 공장을 둘러보지는 못했었는데 이에 대한 추가 실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세아상역은 다른 두 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확실하고 깔끔한 조건들을 제시했다는 전언이다. KDB산업은행과 미래에셋대우 모두에게서 LOC를 확보해 확실한 딜 클로징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우협이 선정된 이후에도 추가 조건을 제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김웅기 회장이 태림포장 인수에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딜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결론적으로 IMMPE는 가격에서는 다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변 없이 빠르게 거래를 마무리지을 수 있는 후보를 택했다. 지난달 말 본입찰 마감 후 우협 선정까지 3주가 소요됐다는 점에서 적잖은 고심의 흔적이 보인다. IMMPE와 세아상역은 추가 협상을 통해 매각가격을 확정한 후 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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